술이 나를 마실 때

2025.04

by 유영준

휴가 나가기 전, 대대장님은 늘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처음엔 내가 술을 마시고, 술이 술을 마시고, 술이 나를 마신다.'

휴가 가기 전뿐만 아니라 주간결산 때에도 수도 없이 우리에게 해준 말씀이다.

그런데 요사이 술 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서도 잡아 먹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일에 잡아먹히고 SNS에 잡아먹힌다.
일이든 SNS든 내가 아닌 다른 것에 잡아 먹히면 '나'를 잃어버린다.

일에 잡아먹히면 뭐 그래도 낫다. SNS에서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니다.

SNS에서 유명해지는 것보다 현실에서 나를 증명해 이름을 높이는 것이 아무래도 더 좋다. 현실에서 내 능력을 인정받고 가치를 인정받으면 SNS같은 다른 공간에서도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반면 SNS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현실에서 유명해지느냐? 는 사실 잘 모르겠다. 물론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더러 어디서 보았다고 인사를 건네오기도 하지만 그게 내 일과 관련이 있느냐? 하면 그건 또 모르겠다.

불과 1년 사이지만 링크드인의 공기가 많이 바뀌었다. 공기가 바뀌며 주객이 전도된 분도 많은 것 같다.

중요한 건 나의 가치이지, 내 계정의 가치가 아니지 않을까.

나는 사실 아직도 잘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하던대로 하고싶은 말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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