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스무살 언저리 그때를 기억하면 늘 빠득거리는 햇살이 깔린다.
태어난 후로 늘 햇살은 달라짐이 없지만 지나고보니 행복했던 그날을 감싸는 온도는 늘 달랐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걸어도 가로수 잎새로 늘 희망이 새어나왔다. 그 빠득거리던 햇살을 언제나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며 십년이 지났다.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강바람이 흐르는 땀을 씻겨낼 즘에야
지금 마주한 햇살이 빠득대는걸 알았다.
아무 생각없이 내딛는 긍정의 무의식이,
그저 행복한 내가 만드는 최면이었나보다.
그렇다면 평생 최면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돌아온 삶이 모두 빠드득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