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고 쓴다는 것.

인재란 무엇인가.

by 유영준


천하삼분의 시대, 중국에 처음으로 황제가 셋이 나타났다.
서쪽 귀퉁이의 유비가 세운 촉한은 위나라보다 약했고 오나라보다도 작았다.

흔히 조조가 하늘의 때(天)를, 손권이 강동의 지리(地)를 얻은 반면
유비는 인화(人)를 얻었다고들 평한다. 실제로 그의 리더십은 인仁과 덕德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인덕은 그저 따뜻함이나 자비심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인덕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며 그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함께 묶어내는 기술이다.

그는 관우의 자존심을 지켜주며 장비의 드센 성격을 감싸 안았다. 조운과 간옹의 충언에 귀 기울였으며 제갈량의 능력을 믿고 모든 것을 맡겼다. 그는 총애하는 신하들을 믿음으로 지켜내었고 그들은 유비가 여기저기서 근거지를 잃고 헤매도 어떻게든 그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는 장수들만이 아니라 병사들까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흩어지고 뭉치기를 반복하며 더욱 강하게 결합했다.

오죽하면 제갈량의 후출사표에서도 나이들어 세상을 떠나는 장졸들을 묘사하며 이들은 익주 한 곳에서 난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모은 이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다. 중원 중심의 위나라 인재들과 강동 중심의 오나라 인재들과 달리 유비가 부린 인재들은 멀리 고향인 북방 유주에서부터 서주, 예주, 형주, 익주, 량주 등 다양한 곳의 인재들이 모인 집단이었다. (사실 말이나 잘 통했을 지도 의문이긴 하다.) 그러나 불협화음으로 가득할 것 같은 이 집단은 끝내 유비가 있는 곳에서만큼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유비는 이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차이 속에서 '한조재흥'이라는 공명(共鳴)을 이끌어냈다. 그가 사람을 모은 이유는 자신의 뜻에 따르는 이들을 만들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의 뜻을 통해 자신의 뜻을 완성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유비라고 실수가 없었던 것이 아니고 그라고 화를 내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그를 떠난 인재도 많고 그가 죽인 이들도 많다.

그러나 야만과 배신의 시대에 그만큼 인재로 인한 불협화음이 없던 이도 드물다. 팀빌딩은 채용과 조직문화, 그리고 동기부여의 핵심이다. 결국 사람을 얻는 일은 단순히 고용이 아니라 '공명'을 함께 이루는 것이 아닐까.

리더가 가지는 덕은 사람을 부리는 울림이다.
울림이 멀리 퍼질수록 팀은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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