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
쌍팔년도란 말이 있다.
'쌍팔년도'로 대표되는 구시대적인 관습이나 문화를 이르는 말이다.
어릴 때엔 쌍팔년도가 1988년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단기 4288년, 즉 1955년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나름대로 1970년대부터 쓰인 말이니 제법 역사를 가진 말이다.
다만 그렇게 오래 흘러온 말이다보니 벌써 1988년도 36년 전이 되어버려
쌍팔년도가 1988년이라 해도 그럴싸하다.
요즘엔 그런 쌍팔년도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뀌고 AI가 덕지덕지 도배된 세상이다.
사람들 손에선 스마트폰이 떨어지지 않고 하루라도 뒤쳐지면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반골성향이 짙어서인지,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문화와 트렌드에 발맞추기보단 나름의 저항을 하며 지내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TV 손자병법을 보기 시작했다.
어쩌다 알고리즘에 올라온 뒤 한번 보았는데 '쌍팔년도'의 업무 문화를 대략적이나마 간접 체험하는 느낌으로 들여다보곤 한다.
물론 시트콤 성격이 짙은만큼 당시의 업무 문화를 100% 구현할 수도 없고 어려운 부분을 온전히 구해낼 수도 없겠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가지고 있다. 30년도 훌쩍 넘은 과거의 업무 문화이지만 오히려 지금 참고해야 될 구석도 많이 보인다.
시간 때우려고 보거나 웃으려고 보면 보이지 않았을 것들이 슬그머니 자리를 잡고 보이기 시작한다.
미래를 보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고 내일을 알기 위해선 고전을 펼쳐본다.
쌍팔년도를 침대에 누워 볼 수 있는건 또한 고전을 보는 것과 별반 다르질 않겠지. 바람이 찬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