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매수할 종목을 선정했습니다. 이제 나의 소중한 돈을 전쟁터에 보내야 할 차례입니다. 여기서 또 고민이 생깁니다. 투자는 항상 선택의 연속이네요.
어떻게 사야 하지?
그 물음에 우리가 매수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네 가지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 몰빵 금지
- 분산 투자
- 분할 매수
- 현금 비중
모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장치입니다. 투자는 리스크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좋은 종목, 좋은 타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결가가 나오기 전까진 알 수 없습니다. 그건 우리의 생각이고 우리의 바램이죠.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지만 그러지 않을 확률이 분명 존재하니깐요. 그리고 시장이 무너진다면 내 종목도 같이 무너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망하지 않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일부 종목이 무너지더라도 내 전체 포트폴리오가 무너지지 않게 설계해야 합니다. 리스크를 분산해야 합니다.
1) 몰빵 금지
저는 어떤 종목이라도 투자금이 전체 운영자금의 30%를 넘지 않는다는 원칙은 반드시 지킵니다. 최악의 경우 내가 투자한 기업이 망하고, 종목이 상폐되어도 저는 망하면 안 되거든요.
2) 분산 투자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합니다. 그리고 산업군도 분산합니다. 유사 산업군의 종목으로만 계좌가 구성되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는 다음번 상승할 테마를 정확히 찾을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돈은 몰려다니는 습성이 있습니다. 하나의 산업군에만 투자했는데 운이 좋게 그 테마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 대박의 결과를 낼 수 있겠지만, 만약 아니라면 우리는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합니다. 시장에는 다양한 산업군이 있기에 내가 찍은 테마가 시장의 관심과 일치할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 어쩌다가 맞을 순 있겠지만 그걸 꾸준히 반복할 수 있을 확률은 더 낮아 보입니다. 우리는 대박을 쫒는 게 아닙니다. 꾸준하게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입니다. 제 목표는 전업투자자이기에 꾸준한 현금 흐름이 중요합니다.
모건 하우절의 저서 <<불변의 법칙>>을 통해 다시 한번 저의 투자 방향을 확고히 했습니다. 앞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 변하지 않을 것에 집중하기로 말이죠. 제 목표는 한 종목에 투자해서 10배를 버는 것이 아닙니다. 1년에 20% 수익을 줄 수 있는 종목을 찾고 그것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죠. 그러니 현대 사회에 필수재를 생산하는 기업 중에 끼가 있는 종목을 골고루 사들이고 기다리면 됩니다. 테마는 돌고 돕니다. 기다리면 나의 차례가 옵니다. 단지 언제 올지 알 수 없을 뿐입니다. 그 타이밍을 알 수 없기에 큰돈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진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다림의 시간을 줄일 있도록 말이죠.
지난 몇 년 간만 돌아보아도 당시 시장을 들썩였던 테마 중 현재 실현되거나 지속된 것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코로나 치료제, 메타버스, 증강현실, 2차 전지, 전기자동차, 양자컴퓨터, 방산, 재건, 초전도체, 핵융합, AI, 해운업 등등이 떠오릅니다. 일부는 지금까지 분위가 지속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단발성 테마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당장이라도 세상을 바꾸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것 같았습니다. 주가는 끝없이 오르기만 할 것 같은 분위기였고요. 지금은 그런 게 있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에 투자하면 됩니다. 식품, 반도체, 자동차, 철강, 전자부품, 금융, 화학, 건설, 기계, 석유, 해운 등 다양합니다.
3) 분할 매수
저는 사자마자 주가가 오를 정확한 타점을 찾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분할 매수를 합니다. 차라리 내가 사면 주가가 빠진다라고 생각하고 진입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그러면 주가가 빠졌을 때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진입하지 않게 됩니다. 무리하게 매수하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처럼 3분할로 1:1:2 비율로 매수하면 됩니다. 3분할은 단지 제가 편안 숫자일 뿐입니다. 너무 잦은 매수를 하지 않아도 되고 1차 매수에 급등이 나와도 적당한 수익이 생기고 밀려도 대응할 수 있는 적정선입니다. 매매 경험이 쌓이면 본인이 운영하기 편하고 만족스러운 비율을 찾아가면 됩니다.
2차 매수는 -20%가 되면 고려합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까지 하락하려면 수개월에서 1년도 넘게 걸립니다. 1차 매수를 싼 가격대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20%에 도달했다고 바로 사면 안됩니다. 하락추세가 계속될 수 있거든요. '떨어지는 칼 날을 잡지 마라'라는 주식 격언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락을 멈추고 주가가 보합세로 들어가서 20일 이평선을 다시 올라타면 2차 매수를 진행합니다. 하락세가 가팔라서 RSI하방이 나오면 더 좋습니다. RSI 하방이 나오면 확률적으로 며칠, 몇 주이내에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가가 떨어져서 두렵겠지만 뒤돌아보지 말고 2차 매수하세요. 반드시 하락세가 멈추고 20일 이평선은 올라타는 걸 확인하고 진입해야 합니다.
이렇게까지 해도 주가는 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2차 매수정도에서 턴어라운드가 나와서 본전이나 수익권에 진입합니다. 크던 작던 탈출할 기회를 줍니다. 2차 매수로 평균매수단가는 다시 -10%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10~20%는 하루면 본전이나 약수익권까지 갑니다. 2일이면 +20%까지 갑니다. 우리는 그 짧은 시간에 팔고 나오면 됩니다.
2차 매수까지 했는데 또 주가가 빠진다면 다시 -20%까지 기다렸다가 20일 이평선을 올라타면 마지막 3차 매수를 하면 됩니다. 3차 매수까지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1차 매수를 싼 가격에 샀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처음 매수 가격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3차 매수 시기까지 오려면 보통 2~3년도 넘게 걸릴 겁니다. 그 시간 동안 시장의 추세는 변하거든요. 하락 추세에서 보합세로 바뀌거나 상승 추세로 턴어라운드 하면 시장 평균가 밑에 있던 녀석들은 빠르게 평균으로 회귀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때 정리하면 됩니다.
만약 그래도 주가가 또 빠진다면 이젠 그냥 기다리면 됩니다. 더 이상 할 건 없습니다. 더 해서도 안되고요.
제가 초반에 이 방식이 미흡해서 어설프게 추가 매수했다가 물려 있는 1~2 종목을 제외하고는 지난 5년간 3차 매수까지 간 종목은 없습니다. 2차 매수도 1~2년은 기다려야 기회?(-20%)가 옵니다. 2차 매수 정도면 본전의 기회는 줍니다. 내 욕심에 본전에 빠져나오지 않아서 다시 기다리는 것뿐이지 충분히 본전 회수해서 더 좋은 종목과 타점에 다시 도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현금 비중
주식 계좌에 전체 투자금의 20%는 항상 예수금으로 유지하세요. 시장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때를 위해 남겨놓는 마지막 장치입니다. 그리고 그래야 항상 2차 매수할 여력이 있습니다. '주가가 빠져도 나는 추가 매수하면 괜찮아'라는 상황이 나의 매매심리를 안정화시켜 줍니다. 그래야 서두르지 않게 됩니다. 항상 얘기하지만 급한 쪽이 지게 되어있습니다.
보유한 종목들의 등락폭과 시기가 모두 달라서 한 순간에 모든 종목이 추가 매수가 필요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만약 그런 경우가 있다면 그건 장이 크게 무너졌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그땐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순식간에 무너진 시장 상황은 회복도 빠릅니다. 그러니 그럴 땐 잠시만 납작 엎드려 기다리세요. 살아남는 게 우선입니다.
보통은 추가 매수가 필요한 종목은 일부입니다. 그때 20%의 현금으로 추가 매수를 진행하면 됩니다. 그 종목이 수익권에 도달해서 매도하여 투자금을 회수하면 그때 다시 신규 종목을 편입합니다.
단, 올해 초와 같이 시장 전체가 저평가 구간(코스피 PBR 0.8, 예탁금이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모습, 코스피 지수 차트 월봉의 추세선 하단에 위치) 일 때는 이번과 같이 예수금을 남김없이 모두 들어가도 됩니다. 그런데 그런 시기는 몇 년에 한 번 옵니다. 그러니 평소에는 20%의 예수금은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기 바랍니다. 그것이 당신의 매매 심리를 안정화시켜주고 위기에서 구해줄 겁니다.
우리는 이제 어떤 종목을, 어떤 타이밍에 사야 하는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종목과 타점을 보다 쉽게 찾는 방법도 말이죠. 그런 종목을 다양한 산업군에서 선별하여 3차 매수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1차 매수를 하면 됩니다.
한 종목의 투자금액이 전체 투자금의 30%를 넘으면 안 되기 때문에 1차 매수금액의 최대 상한선은 3차 매수까지 갔을 때를 기준으로 30%를 넘어서는 안됩니다. 3차 매수까지 갈 일은 거의 없지만 우리는 여기서도 보수적으로 접근합니다. 잃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1억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30%는 3,000만 원이니, 1차 매수에 700만 원 정도가 최대 투자금이 되겠네요. (700만 원+700만 원+1400만 원=2800만 원) 그리고 예수금은 20%를 항상 떼어놔야 하기 때문에 8,000만 원이 투자 가능금액이 됩니다. 한 종목에 700만 원이면 대략 11개 종목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겨둔 예수금으로 언제든 3개 정도 종목은 2차 매수가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물론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혹시 초보 투자자라면 이 금액보다 많이 낮춰서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지금 잃을 확률이 훨씬 높은 상태이니깐요. 너무 적은 금액이면 잃으면 그만이라는 마음이 들 수 있기 때문에 1차 매수 금액은 100만 원 선으로 시작했으면 합니다. 물론 그보다 낮아도 아무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투자금은 이후에 얼마든지 늘려가면 되거든요.
다음화에서는 아주 단순하지만 제가 확실히 경험한 투자금 늘려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