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검색기를 통해 많은 종목을 걸러냈습니다. 걸러진 60개 종목이 모두 좋아 보여도 우린 그걸 다 살 돈도 없고, 그 많은 종목을 다 산다 해도 관리할 순 없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다시 액기스만 걸러내야 합니다. 우리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돈을 잘 벌어줄 것 같은 녀석을 고르는 일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검색기가 걸러주지 못하는 부분을 봐야 합니다. 주가와 기업 실적의 전반적인 흐름과 의미 있는 움직임이 있었는지를 봐야 합니다.
이제는 당신의 눈과 머리가 검색기가 되어야 합니다.
위의 그림처럼 필요한 것들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화면을 세팅했습니다. 왼쪽에는 재무차트를, 오른쪽에는 주식차트를 띄워놓습니다. 고개를 돌리지 않고 눈알만 돌리면 모든 게 다 보입니다.
이미 검색기를 통해 기업의 재무안정성은 기준을 통과했으나,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지, 하락하고 있는지, 경제 위기 등의 시기에 기업의 실적은 어떠했는지를 보기 위해 다시 한번 기업의 성적표 점검이 필요합니다.
현재 기준으로 적자는 아니지만 기업 실적이 매년 나빠지고 있다면 앞으로도 좋지 않을 확률이 높고, 그렇다면 주가가 오를 명분이 적기 때문에 그런 기업은 특별히 다른 매력이 있지 않는 한 제외합니다.
주식차트는 먼저 주봉차트로 봅니다. 일봉보다는 노이즈가 적고 보다 긴 시간의 주가 흐름을 한눈에 보기 적절해서입니다. 주봉차트의 캔들은 5개의 일봉캔들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거래량도 한 주의 거래량이 모여 하나의 거래량 캔들이 되고요.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의 잔잔한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주봉차트에 눈에 띌 정도의 특이한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힘이 필요하죠. 이 게임에서의 힘은 곧 돈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평소보다 이 종목에 돈이 많이 움직였다는 의미입니다. 평소보다 많은 돈이 움직이는 횟수와 기간이 증가한다면 앞으로 기존과는 다른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주식에서 돈이 움직이는 건 단 하나의 목적밖에 없으니깐요.
위 차트를 보면 '22.6월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다가 '25.3월 정도부터 흐름이 바뀌는 게 눈에 보입니다. 20주 봉선(분홍색) 밑에서만 놀던 주가가 최근에는 20주 봉선을 지지하며 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이 흐름은 다시 깨져서 하락세로 변할 수도 있지요.
'22.12월에도 잠시 20주 봉선을 올라타고 '23년 상반기 동안은 보합세를 유지하며 잠시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다 이후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다시 아래도 흐른 것처럼 말이죠.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60주 봉선(녹색)도 돌파하고 상승 기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번과는 조금 다른 흐름이네요.
우리는 차트에서 이러한 변화를 찾으려는 것입니다. 흔히들 '추세가 바뀌었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요. 오르던 추세가 방향을 바꾸면 하향 추세가 될 수 있고, 내리던 추세가 바뀌어 상승 추세가 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이치상 에너지가 끊임없이 한 방향으로 향하는 것은 없습니다. 항상 내리면 오르고 오르면 내리는 것이 반복됩니다. 영원한 하락도, 영원한 상승도 없습니다. 이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만약 주가가 하향 추세이거나 종목의 상장 기간이 너무 짧거나, 재무상태가 썩 맘에 들지 않는다면 다음 종목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위의 차트 정도면 관심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계속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은 아니니깐요. 그럼 이제 월봉차트로 넘어갑니다. 좀 더 긴 시계열을 보기 위합니다. 기업의 전체 상장기간 중에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 위치인지를 확인합니다.
현재 주가가 하위 10% 구간에 있네요. 거의 바닥입니다. 기업의 재무상태를 보면 매출액은 계속 증가했고, 이익은 일부 연도에는 하락했었지만 평균적으로 꾸준히 일정 수준을 유지합니다. 배당도 점차 증가하고요. 적자를 본 적은 없네요. 그런데 주가는 바닥 수준이다... 기존 주주들은 화가 많이 나있겠지만 저에게는 좋은 소식이네요.
이럴 땐 뉴스와 최근 분기 실적을 체크해야 합니다. 차트에서는 보이지 않는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거든요. 뉴스와 공시를 찾아봐도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HTS에 있는 기업분석으로 가서 어떤 기업인지 살펴봅니다. 축산업과 육류가공유통 기업입니다. 꾸준한 사업 분야입니다. 이 종목에 계속 관심이 갑니다.
만약 월봉에서 현재 주가가 종목의 역사적 고점이라면 저는 포기하고 다음 종목으로 넘어갑니다. 우리의 목표는 싼 주식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로소 일봉차트를 봅니다. 주봉에서 봤던 흐름과 유사합니다. 일봉에서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240일 이평선을 넘어 60일선을 지지하며 오르고 있습니다. 참 좋은 흐름이라 생각됩니다.
좀 더 확대해 봅니다. '24.6월 경에 갑자기 평소와는 다른 거래량과 윗꼬리 캔들과 장대 음봉이 보입니다. 240일선까지 다녀오는 움직입니다. 이후 급하락이 나오면서 RSI 하방까지 나옵니다. 아마 이때 시장 전체가 무너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후 주가는 기존 가격대를 회복하고 보합세를 보이다가 240일선을 뚫고 20일선과 60일선을 지지하며 상승합니다. 거기에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증가하는 게 보이네요.
이 종목이 맘에 드시나요? 혹시 마음에 드신다면 비로소 이 종목을 '관심종목'으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다음 종목으로 넘아가면 됩니다. 마음에 들었다고 바로 사는 게 아닌 건 아시죠? 60개 종목에서 이제 1개 봤을 뿐입니다.
만약 좋긴 한데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종목은 포기하면 됩니다. 우리에겐 아직 봐야 할 종목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 종목은 아쉽게도 제가 좋아하는 가격대를 살짝 넘어섰네요. 지금 전체 시장 상황도 좀 약해져 있고, 앞에 나온 매집봉의 높이가 현 주가 수준이라 지금 가격대에서는 매수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타점이라 판단됩니다. 현 경기사이클을 감안하면 식품주라서 관심은 가지만 또 제 자금운영상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하는 타이밍이라서 신규 매수보다는 기존 보유 종목을 매도하여 원금을 회수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매수는 단지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느냐, 좋은 타점이냐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이나 나의 자금 운영 상황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계좌를 지키고, 안정적 매매 심리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이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데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면 결국 부자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손에프앤지' 다음에 있는 '티쓰리'라는 종목을 살펴보겠습니다. 상장된 지 3년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바로 다음 종목으로 넘어갔습니다. 저에게는 탈락입니다. 물론 주가는 오를 수 있고, 기업은 얼마든지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단지 현재 시점에서 보다 검증된 종목을 찾는 것뿐입니다. 최소 상장기간(10년)을 충족 못하였기 때문에 다른 조건은 보지 않고 바로 포기했습니다. 단지 제 기준에 맞지 않을 뿐입니다.
이런 식으로 기준에 맞는 종목들을 관심종목으로 옮겨 놓습니다. 그리고 다시 지켜봅니다. 이 종목의 흐름과 나를 동기화시킨다는 느낌으로 며칠을 지켜봅니다. 그 기간 동안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흐름이 계속되는 종목이 있고, 지지라인을 깨는 종목도 나오고, 아쉽게도 그사이 날아가 버리는 종목도 나옵니다. 추세가 나의 시나리오를 벗어나는 종목은 과감히 또 지웁니다. 이런 모든 과정을 거치면 최종 매수대기 종목이 관심종목 리스트에 남게 됩니다.
이제 매수할 차례입니다. 내 돈이 시장에 들어갑니다. 저는 이때 내 직원을 일터에 보낸다는 생각을 합니다. 맞습니다. 내 돈은 내 직원이고, 나는 그들의 사장입니다.
'오를만한 종목을 골랐으니 그냥 사면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시장이 어찌 우리 마음대로 움직여주겠습니까. 내가 아무리 심사숙고하여 안전하고, 싸다고 생각하여 매수한 종목이라도 얼마든지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러한 상황까지 고려하여 자금운용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시작은 자금분배와 분할매수입니다.
다음화에는 분할매수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제 네이버 블로그입니다. '24.1월부터 매매일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 저의 모든 매수, 매도를 기록하였습니다. 매매기준과 당시의 제 관점들이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실전 사례들을 보시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