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우리는 이제 어떤 종목을, 언제 사야 하는지 알았습니다. 매수 기준을 정했습니다. 그럼 이제 그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을 찾을 차례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에는 2,600여 개 기업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2,600개 종목 중 나의 기준을 충족한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1 종목 당 검토에 1분만 쓴다고 해도 모두 보는데 43시간이 걸립니다. 실제로 모두 보려면 며칠 몇 주는 꼬박 봐야겠네요. 그런데 주식시장은 그 사이에 또 변합니다. 기업의 실적은 변하지 않지만 주가와 흐름은 매일 변하지요. 내가 검토했던 결과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립니다. 오늘 봤을 때는 더 이상 유효한 타점이 아닐 수 있습니다.
기준에 맞는지를 보려면 재무상태도 봐야 하고 차트도 봐야 합니다. 그것들을 한 땀 한 땀 봤다가는 분석만 하다가 끝나버릴 것 같네요. 그렇다고 대충 볼 수도 없고, 종목을 랜덤 하게 봤다가는 마음에 드는 종목을 놓칠까 걱정도 됩니다. 내 기준에 맞는 종목을 언제나 찾을 수 있을 수 있을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하는 심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평소 자주 들어서 익숙한 이름의 주식만 거래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도 상장된 모든 종목의 재무제표를 일일이 찾아보고 모든 차트를 돌려보지 않아도 나의 기준에 맞는 종목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용도 들지 않고 누구나 조금만 배우면 할 수 있습니다. 증권회사에서 제공하는 HTS(Home Trading System) 프로그램의 검색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영웅문을 기준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증권사별로 검색기 사용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는지만 검색 조건이 의미하는 것은 같으므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현재 기준으로 제가 사용하고 있는 검색 조건입니다. 물론 이게 정답은 아닙니다.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조건은 추가하고, 불필요한 조건은 삭제하면 됩니다. 수치도 조절하면 되고요.
저도 시기에 따라 수치를 조금씩 변경하기도 합니다. 검색된 종목수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으면 수치를 높이거나 낮추면서 내가 분석하기 적당한 종목수가 나오게 조절합니다. 최근 1~2년간은 변경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이 좋지 않았던 시기라서 제가 좋아하는 싸면서도 끼가 있는 종목들이 항상 시장에 충분했던 게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각 조건과 수치는 저와 매매방식이 비슷한 선배님들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였고, 지난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제 매매에 적합한 종목을 찾는데 적절하다고 판단한 값들입니다. 절대적인 의미는 없습니다.
1) 시가총액: 현재가 기준 800억 원 이상
2) 유보율: 최근 분기 400% 이상
3) 부채비율: 최근 분기 150% 이하
4) 영어이익률: 최근 3년 평균 1% 이상
5) 5봉 평균거래량 30,000 이상 999999999 이하
6) 기간 내 거래량비율: 60봉 이내 전봉거래량대비 500% 이상 1회 이상
7) 상장주식수 대비 유통주식수 비율: 40% 이상 80% 이하
8) PBR: 최근결산 1.5배 이하
9) 전년배당시배당수익률: 최근결산 2% 이상
10) 5일 평균거래대금: 3억 이상 9999999999억 이하
생각보다 간단하지요? 이런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당신의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너무 간단해 보여서 오히려 너무 적은 건 아닐까 고민될 정도입니다. 제 경험상 이 정도면 충분하네요. 그동안 당신에게 전해준 종목들이 모두 이 검색기에서 시작된 것이니 더 고민하고 싶지 않다면 이 정도로만 사용해도 충분할 겁니다.
경험상 보통 50~80개 정도 종목이 검색됩니다. '25.08.28일 기준으로 63개 종목이 검색되네요. 처음 2,600개 종목에서 엄청 줄어든 숫자지요. 이제 좀 해볼 만해 보이지 않나요?
조건을 더 보수적으로 설정하면 검색되는 종목 숫자는 줄어듭니다만 다른 조건은 좋은데 특정 값이 조금 모자라 탈락되는 종목을 고려하여 이 정도 숫자가 검색되도록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검색되지 않은 많은 종목들도 주가가 오릅니다. 오히려 이렇게 검색된 63개 종목들이 기대한 만큼 빨리, 많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2,600개 종목을 일일이 다 분석할 순 없으니, 포기할 건 포기하고 효율성을 찾기로 했습니다.
검색기 도움을 받으니 2,600개 종목에서 63개를 찾아내는데 1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63개 종목을 분석하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 조건식만으로도 당신 입맛에 맞는 종목을 찾는 데는 충분할 겁니다. 매매 경험이 쌓이면서 좀 더 좋은 타점들이 보일 겁니다. 그럼 그런 종목과 타점을 더 잘 찾아주는 조건들을 만들어 가면 됩니다.
종목을 찾는데 시간이 적게 들면 매매에 부담을 덜어줍니다. 내가 원하는 종목을 찾는 부담이 적어질수록 한 번의 매매에서 큰 수익을 내겠다는 욕심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다른 종목을 찾아 거기서 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저를 돌아보면 수익이 났는데도 매도를 못하고 그저 구경만 하다가 결국 손실로 마무리하는 건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급등하는 종목을 다시 찾기 어려우니 이번 한 번의 매매로 큰 수익을 올리겠다는 욕심이었죠.
그런데 그런 종목을 계속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이후부터는 적당한 수익에 매도할 수 있게 되고, 목표 수익권에 도달하면 과감하게 매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의 욕심이라는 녀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죠. 항상 그 녀석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니 검색기는 전체적인 매매 작업의 효율성도 높여주지만 내 욕심을 다스리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흔히 말하는 매몰비용을 줄여주기에 아쉬움이 덜 해집니다.
이제 이 63개 종목에서 또다시 옥석을 가릴 차례입니다. 분명 63개 종목 중에도 쭉정이들이 껴있거든요. 검색기를 더 정교하게 세팅하면만 되겠지만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기에 전 이 정도에서 검색기 공부는 멈췄습니다. 이제부터는 수동 검색입니다. 제 스스로가 인간 검색기가 되어야 합니다.
다음화에는 인간 검색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