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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작가 Oct 19. 2020

너에게 보내는 편지 2

안녕? 잘 지냈어? 오랜만이다, 그치?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나는 음.. 불면증도 치료하고 생활관 애들이랑 그 전보다 더 사이좋게 지내는 중이야.

같이 공도 차고 나 전역하기 전이라고 벚꽃 날릴 때 사진도 찍고.

너가 나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해준 것처럼

얘네들한테도 좋은 선임이자, 동료이자, 형이었던 것 같아.

물론 그동안 밖에 나가지를 못해서 그게 조금 힘들었지만.

준비했던 시험은 역시나 여기서는 힘들었나 봐.

나가자마자 바로 해야지. 아 그저께는 나도 너가 샀던 무선 이어폰을 주문했다?

이름 지어주고는 했었는데 내건 너가 지어준 별명으로 부르려고.

아무래도 너가 지어준 별명만큼 나한테 딱 맞는 게 또 없더라고. 고마워.

조금씩이지만 요즘에는 웃는 게 늘어났어.

더 활짝 웃고 다니려고.

부디 너도 많이 웃으면서 다녔으면 좋겠다.

너는 웃을 때 가장 예쁘니까.

이제 이틀 뒤면 집에 가.

조심해서 들어갈게, 너도 잘 지내 안녕.


이별을 맞이하는 쉰아홉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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