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감독 데뷔작 '자백'&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최승호 PD 감독 데뷔작 <자백>.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40년 전과 지금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걸 말하고 싶었다..저희 자신이 공포를 느꼈다. 선을 넘어도 될지"
간첩 유우성. 1심에선 중국에서 찍은 사진이 북한 사진으로 조작됐고. 2심에선 출입국 기록이 위조되어 중국 정부가 항의. 3심에선 종편들 흠집내기로 만신창이. 3년 만에 무죄. 그러나 같은 패턴으로 간첩됐다가 40년 만에 무죄 옛 선배들보다는.
Q. 부산영화제 이슈도 있는데 이렇게 쎈 영화를 가져왔냐. 영화제 프로그래머에게 묻고 싶다.
A. 쫄리지 않느냐는 질문 많더라. 설왕설래가 있긴 하다. 영화제에서 중요한건 자유라는 집행위원장이 계셨다. 지금 생각보다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잖냐^
Q. 저리 많은 이들이 간첩으로 조작..상당히 충격적. 왜 그러는거라 보는가 (외신 질문)
A(최감독) 1) 분단국가. 간첩잡아야 국정원의 존재가치 증명. 2) 당신 옆의 사람이 간첩일지 모른다는 공포가 지배를 가능하게 한다. 3)엄청난 보상도
집요하다. 살떨린다. 뉴스타파가 중국에 여러 차례 가서 확인하지 않았다면 출입국 자료 위조는 밝혀지지 않고 유우성씨는 간첩으로 복역중이겠지. 역시 무죄 받은 탈북자는 대법원 앞에서 "이렇게 간첩 만들거면 뭐하러 남한에서 받아주는 거냐"며 운다.
영화 <스포트라이트> 마지막 자막 올라갈때 울었다. <자백> 마지막에도 유사한 자막이 올라간다. 도무지 끝나지 않는 피해자 리스트. 상상했던 것 보다 거대한 힘, 너무 많은 피해자. 언론이 아니었다면 계속됐을 상황이 보도로 중단됐거나 현재진행형이거나.
묻고 또 묻고 계속 들이대는 취재. 걸리는게 있으면 현장을 찾고 또 찾는 취재. 취재를 위해 결정적 순간에 신분을 속이는 장면을 놓고 질문이 여럿. 앞으로도 그럴거냔 질문에 닥쳐봐야 알겠다고. 앉아서 머리 굴려 쓰는 말장난 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사족> 마지막 리스트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더 보여준다. 잘 보시라.
사족2> 저 사진 보고 자백을 자뻑으로 읽어주신 옵바, 와중에 큰 웃음 주시고ㅋㅋ
<자백> 예고편. 본편 편집과 연출이 더 짱짱하다고 강추. 마지막 장면의 리스트도 꼭 보셔야.
그리고... 낮에 잠시 전주 구경
전주 경기전에는 곳곳에 고운 한복 차림 아가씨들이 그 자체로 아름다운 볼거리. 분명 인근에서 대여해주는 것 같은데 허리를 잘록하게, 치마는 한껏 부풀리면서도 살짝 집어 깡총 올라간 스타일. 편하고 날렵해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는 젊은 열기와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픈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있으니, 저런 유명 감독님과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ㅋ
그리고....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저널리즘 윗아웃 저널리스트. @madhyuk 감독은 연출을 않으셨다고. 1년도 길다고 했던 해직 기간이 7년이 된 분들도 있고. 그 세월의 기록을 그대로 담았다. 참 상처가 많다.
자기네들이 살기 위해서 자기들이 커온 매체 자체가 죽어도 상관 없다는 식으로 경영을 해오고 있다- 최승호.
진지한 영화인지 모르고 영화제 왔다가 중2딸과 보게됐다는 전주 시민은 "언론들이 저런게 놀랍다"고.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GV
언제쯤 복직되냐구요? 파업에 적극에 참여하신 선배들과 달리 저는 개인 페이스북에 인사발령을 유배라 표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나) 보여주는 리트머스 같다. 저는 2심까지 승소. 법원에서도 볼 것 없는 사건 마냥- 권성민 피디.
(권성민 피디가 희망을 이야기하며 답변을 마무리하자) 옆의 잡담형 반응.
(노종면) 훌륭한 분을 왜 잘랐대요?
(최승호) 훌륭하니까 자른거지.
언론인 지망생 관객 질문에 대해 해직자들의 조언들>>>
언론이 저항하지 않으면 나중에도 할말 없다. 정권 바뀌어 예전 정권에선 말 잘듣던 언론, 계속 말 잘들으라 쫀다면?(최승호)
제대로 잘 훈련받은 기자들은 정부와 경찰이 던져준 대로 받아쓰지 않는다. 의심하고 취재한다. 지난 몇 년 이런 부분이 공영방송에서 취약해진 측면이 있다. 정권 입맛대로 사장 되는 구조를 법으로 바꿔야 한다. (박성제)
안에서 싸우는 기자들이 있는한 희망. KBS MBC YTN 욕해도 애 쓰는 기자들은 응원(조승호)
더 중요한 건 노동조합이란 조직. 동료 언론인들과 함께하는. 좋은 노조가 있는 언론에 들어가시라(최승호)
거창한 신념은 추상적. 저희를 지탱해주지 않는다. 노조라는 시스템이 시청자를 대신해 공정방송 지켰고. 그게 깨져온 과정(노종면)
내가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매 순간 어떤 판단을 해야할까. 늘 생각하시라 (현덕수)
저는 예능피디. 무르팍도사, 쇼음악중심 했다. 강한 신념은 때로 위험. "아 이건 아니잖아" 할 때 숨지 말자. 내 몫의 책임을 회피 말자.이미 질문에 답이 있다, 이젠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도 많다. 뉴스타파 보시고 SNS도 하고 (권성민)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없는'을 '있는'으로 바꿔봐라. 가슴 뛰지 않는가?(김진혁)
동아투위 선배들은 사진 몇 장 없는데, 해직기자 대부분 방송 출신이라 영상 기록이 풍부하다는 어느 코멘트. 7년 싸움의 기록 엮었다. 사실 내겐 새로운게 없는데. 언론인 지망생 관객은 보길 잘했다고 이런저런 소감. 기록하라
무튼.. 기록이 남는다는 생각에.. 이런 사진도 남겨본다ㅋ 남편도 벌써 해직 만4년이 되어간다. 7년 해직자들도 처음엔 몇 달 후 정상화될 거라 생각했다고. 우리도 그랬다. (백종문 MBC 임원이 "이유 없이 짤랐다"고 자백까지 했지 말입니다)
전주 여행에 이런게 빠지면 안되는데..
2년 전 전주여행은 먹방에 집중했는데 이번엔 첫날 점심 시간 없어 극장 핫도그ㅠ 저녁은 효자문식당 한우 불갈비(200g 2.8만). 을지로 조선옥 풍이다. 가맥은 사진 없고. 운암식당 콩나물국밥은 최고의 아침
그리고.. 전주 출신 시어머니가 "그 맛이 그립다"고 하신 풍년제과의 생강센베와 땅콩센베를 사왔고... 운암식당에서 밥 먹고, 남부시장에 같이 있는 조점례 순대에서 피순대를 득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