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서점, 북살롱 오픈을 준비중인데 아직 책을 들여놓지 못했다. 술파는 서점인데 주류도 아직 갖추지 못했다. 인테리어 등 다른 준비는 다 됐는데 사업자등록을 못한 상태. 그 마지막 고비인 영업허가가 마.침.내. 어제 나왔다.
소방서 OK 받는데 예상보다 변수가 많았다. 드라마에서 봤던 구조기술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배웠고.. 2024년 관련 규제가 더 강화된 배경에는 남자들이 뚱뚱해진 탓도 있다는 얘기를 전문가 A로부터 들었다. 성인 남자 7명이 동시에 완강기를 타고 탈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예전엔 70kg 기준으로 500kg 였다면 이젠 그걸로 안되는 모양이다. 이 문제와 상관 없이 소방서의 깐깐한 점검에 재도전을 거듭하며 최선을 다했다.
산넘어 산이 이어지고, 3년 전 이 공간에서 영업했던 카페가 폐업신고를 하지 않아서 중복허가를 내줄 수 없단다. 3년전 여기 사장님 못찾으면 꼼짝 없이 3주가 더 지연될 참에 다행히 연락이 됐다. 그분도 이런 절차가 있는걸 모르지 않았을까? 이래저래 3.1절 기념 3.1교와 3.1빌딩이 있는 동네에서 3.1 오픈한다는 목표는 물건너 갔다. 다음주 중반 사업자등록증 나오면 책과 주류 들이고, 계산용 포스기! 설치하면 다담주는 아마도 오픈?!?!
팔지 못할 뿐 커피나 차를 드릴 수 있다고 소통한 옆지기 덕에 이번주 내내 사람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빵빵한 스피커로 소리를 즐기며 커피 맛 호평해주신 분들 감사! 와중에 L의 감동적 otium 케이크 사진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오늘 드디어 문짝도 달았다!. 텍스트북 쥔장이 나무문을 강추하신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인테리어에 공 좀 들였더니..이 투자비 뽑을 계산이 잘 안나온다ㅋㅋ 어제 H선배는 20만원 와인을 60만원에 파는 강남 얘기, 50만원 넘어가는 오마카세 등 별천지 현황을 알려주시며 아메리카노 6000원, 7000원을 놓고 떠드는 우리 부부를 걱정했다. 진짜 걱정이다ㅋㅋ
시행착오가 왜 없겠냐. 그냥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는 일들이 대부분일거라 믿는다. 지치지 않고 꺾이지 않으면 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남편이 줄기차게 포스팅을 해서 @booksalon.otium 오티움 인스타 계정에만 복붙하고 말았더니..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있어서ㅎㅎ 이렇게 간단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