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대로 망해서 위기네, 극복이네, 논쟁도 지루할 지경인게 저널리즘이다. 와중에 저널리즘 선언을 들고 나온 이들은 저널리즘 실패를 세가지로 본다.
첫째, 엘리트 민낯이 드러나며 신뢰가 무너졌다.
엘리트가 주도하고 엘리트가 작성하고 엘리트가 소비해온게 저널리즘인데 대중은 더이상 언론인, 정치인은 물론이고 종교에서 의료, 군대에 이르기까지 엘리트 제도를 신뢰하지 않는다.
엘리트 대표성이 흔들리면서 세계 곳곳에서 대의민주주의가 흔들리는데도, 저널리즘은 여전히 엘리트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으니 뭐가 되겠나.
둘째, 규범이 껍데기만 남았다.
'가치있는 정보'를 저널리즘이 적절히 처리해내는 방식으로서 '규범', 객관성, 균형성, 중립성, 정확성 등은 "고작해야 신생 저널리즘의 부족함을 공격하는 데에만 쓰일 뿐 스스로를 전혀 규율하지 못한다"고. 너무 신랄한가? 여기서 논쟁할 건 아니고. 저자들 말을 더 빌려보면,
"특정 과격 정치 세력은 주류가 되기 위해 일부러 합의된 이슈를 논쟁거리로 삼거나 일탈적 입장에 서곤 하는데..엘리트로서 언론과의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 엘리트가 극단주의적 성향을 띠게 되거나 분열되거나 대중으로부터 멀어질수록, 균형 있고 객관적인 보도에 걸맞은 정당한 논쟁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저널리즘의 판단 능력은 불안정해진다.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정권, 헝가리의 오르반 정권,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정권이 각각 독재화되면서 민주적 가치와 관행이 어떻게 침식되어갔는지 생각해보라. 정당한 논쟁과 부당한 논쟁을 구별하는 언론인의 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줬다."
셋째.
'수용자'는 이미 저널리즘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부연 불필요.
그래서? 언론인들은 주요 정치적 의견을 받아쓰기하듯 대변하는 것과 민주주의 조력자로서 자신의 자유주의적 기반을 고수하는 것 사이에 택일하도록 떠밀리는데..
자유민주주의를 더는 믿지 않는 공중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상황. 특히 저자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중시하는 경향이 그 안에서 생겨나는 괴리를 감출 뿐 이나라 언론인이 현대 민주주의 사회를 괴롭히는 불평등, 주변화, 억압 등의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을 숨긴다고 비판한다.
시에라소사이어티 미디어모자이크 하느라 #저널리즘선언 탐독. 주장에 비해 책을 너어어어무 어렵게 현학적으로 쓴 학자님들 어쩔. 근데 개혁이냐, 혁명이냐.. 즉 고쳐쓰느냐, 완전히 다시 시작하느냐.. 현실적으로는 노답 같지만 누군가는 애쓰고 있겠지. 적어도 세가지 실패 이유에 대체로 공감. 수용자 관련 저자들 주장에 동의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길어지니까 패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