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이라는 거짓말> 이승원 작가 북토크

by 마냐 정혜승

"전쟁 계획은 무의미하다. (첫날부터 깨진다) 하지만 계획하는 과정이 중요하다.”(Plans are useless, but planning is everything).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장군 시절에 한 말이라죠.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은 바로 그 계획이 없었다는 것이고요.


시사평론가 이승원 작가님 <동맹이라는 거짓말> 출간 기념 북토크가 4일 오티움에서 열렸어요. 박지훈 변호사님 사회로 진행된 두분 대담은 그 자체로 매우 시의적절했어요. 이란 전쟁은 책에 나오지 않지만 그만큼 더 할 말 많으셨고요.

이승원 작가님은 “더이상 잃을게 없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며 이란을 언급하면서 전쟁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이스라엘의 희망에도 불구, 4월 중순에 마무리되는 쪽으로 예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렇게 중요하다는) 계획 없이 이스라엘 압력에 전쟁에 나섰고, 이스라엘조차 무기가 떨어지고 있답니다. 미국의 MAGA 진영은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지만 일주일에 10만원 하던 기름값이 15만원이 되면서 예민해지는 상황이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특이해서 이 지경에 온 것일까요? 오바마나 바이든은 달랐을까요? 박지훈 님의 질문에 이승원 작가님은 “오바마라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미국의 본질은 똑같다”며 “전쟁에 중독된 나라”라고 했어요. 한국전만 해도 공산주의에 맞선 이념전쟁이라 했지만 이후 베트남전 등 전쟁을 멈추지 않았던 미국. 군산복합체의 이해관계와 이스라엘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은 일극체제를 유지하려는 힘의 본성까지 갖고 있다죠.

사람들은 노무현 다음에 이명박 뽑았고, 문재인 다음에 윤석열 뽑았어요. 미국도 오바마 다음이 트럼프죠. 이 작가님은 이해되지 않지만 이 또한 민주주의 역동성이라고 했어요. 부시 8년이 너무 힘들어서 전쟁 좀 그만하자고 해서 등장한게 오바마였는데, 정작 오바마가 전쟁 대신 오바마케어 등에 집중하자 미국이 시리아 전쟁 등에서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다는 비방이 민주 공화 양쪽 진영에서 모두 나왔다죠.


1.3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납치와 2.28 이란 침공 모두 토요일이었다는 사실에 이 작가님은 주목했습니다. 주식시장이 문을 안 열었을 때죠. 기존 전쟁의 문법 대신 트럼프의 주식과 채권 계좌를 따라가면 말이 되는 전쟁일 수 있다고요. 작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들에게 관세 폭탄을 예고한 뒤 추락하던 증시가 적용 당일 오후의 유예 발표로 두자릿수 폭등한 사건도 비슷한 맥락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자산은 작년에 30% 증가했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중동에서 50억 달러를 투자받아 드론 사업에 뛰어들었고 그 드론으로 전쟁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냈고요.

미국 외에도 푸틴과 시진핑 등 스트롱맨의 전성시대에 대한민국의 전략은 어떤 방향일까요? 안보와 경제 모두 미국을 중심으로 했던 질서가 파열음을 내고 있어요. 전쟁과 협상이 하루 사이에 뒤집히는 시대, 동맹은 더 이상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 이익을 위한 수단이 되고 있죠. 이 작가님은 “동맹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스스로 강해지는 것 밖에 길이 없다”며 “자주국방을 더이상 폄훼하거나 정치적 레토릭으로 접근하면 안된다”고 했어요.


어쩌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는 결정적 시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원전, 조선, 방산 등 100원짜리 머리핀부터 수백억대 자주포까지 다 만드는 우리는 강력한 협상 카드를 이미 갖고 있습니다. 지정학의 피해자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시죠.


#북살롱오티움 #이승원작가_북토크 #동맹이라는_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