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엄마들께...
그놈 목소리가 전화 수화기에서 흘러나온다.
'아이를 살리고 싶다면...돈을...'
그녀 목소리가 전화를 통해 전해진다
'나랑 데이트 하고 싶다면...돈을...'
범죄에서 아니면 범죄를 이야기 하는 영화에서 전화는 빠질 수없는 소재입니다. 전화가 없다면? 조선시대처럼 화살끝에 쪽지를 찔러서 기둥에 딱!! 하고 박히게 쏴야겠죠. 만약 그렇게 된다면 .cctv와 지문분석, 잉크분석..등을 통해 범인을 찾아낼텐데..하는 등 온갖 잡생각을 떠올리며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전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래저래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엄마들의 고민은 조금 다릅니다. 공부안하고 휴대전화만 쳐다보는 아이들, 게임에 푹 빠져있는 아이들, 카톡에 빠져 매일 엄지손가락만 움직이는 아이들...
이런 폐해들을 보며 결국 휴대전화를 괜히 사줬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곤 합니다.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엄마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아들에게 휴대폰을 사줘야 할까요? 안사주고 싶은데 그러면 왕따 당한다고 해서... 평소 아들이 게임에 빠져있다고 푸념을 자주 하던 터라 저 역시 살짝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후다닥 인터넷을 뒤적여 봤지요.
2013년 교육부 조사결과 초중고생 69%가 스마트폰 보유, 초등생은 49%정도가 보유
음.. 중학교 1학년이 되면 많이들 사주시는것 같네요.
해줄 수 있는말은 이것 뿐... 도대체 휴대전화를 사줘야 할 적당한 시기가 있는건가에 대한 고민이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요즘은 출석체크도 휴대폰으로 알려주고, 알림장도 휴대폰으로, 게다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엄마가 확인도 해야하고, 친구들 끼리도 연락해서 만나야 하고... 긍정적 기능이 많지만 그에 따르는 후유증도 많더라구요. 게임에 폭 빠진다든지 카톡등 대화방을 개설해서 계속 수다를 떤다던지, 수시로 뜨는 성인광고나 유해매체 노출 위험성은 더 커졌구요. 스마트폰 자체에 대한 중독으로 손에서 놓지 않고 지내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동전의 양면.. 무엇을 택해야 할까요.
그런고민을 하던 중, 아기에게 쪽쪽이 (일명 공갈젖꼭지)를 물려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하다가 잠을 잘 못자는 걸 보고 과감히 물리기 시작한 시기가 왔습니다. 쪽쪽이도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에겐 고민거리입니다. 계속 빨지는 않을까, 치열이 불규칙해지지는 않을까, 나중에 못 끊게 되면 어쩌나..
육아의 고전이라고 불리우는 베위골 (베이비위스퍼골드)에 그에 대한 명쾌한 지침이 나와 있더라구요.' 의존하게 하지말고 필요시 찾아쓸 수 있데 하세요'
이것 (쪽쪽이) 없으면 잠을 못자요. 하면서 잘때마다 물리고... 울면 즉효예요 하면서 울때마다 물리면 결국 의존적이 되어 계속 물고 사는 아기로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휴대전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기들이 밥안먹겠다 떼쓰고 얌전히 앉아있지 않으면 휴대전화로 뽀로로를 보여주며 앉히고 밥을 먹이다보니, 어느 순간 뽀로로가 없으면 밥을 안 먹는 그야말로 휴대전화가 아기에게도 필수품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생깁니다.
세종시 학생들의 99%가 스마트폰을 갖고있다고 합니다. 학교가 스마트폰활용 시범지역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경우라고 볼 수있지만 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바로 스마트 폰의 긍정적 기능을 활용하는 부분입니다.
지속적인 부모의 노력과 관심으로 스마트폰 사용 방법과 통제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휴대전화 안의 무궁무진한 기능과 컨텐츠를 활용할 수 있고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세요. 어릴적부터 관심을 갖고 사용하는법을 알려주어야 하지만 귀찮은 마음에 그냥 주고 말아버리진 않았는지, 조용히 집중하는 모습에 부모가 다른일을 하느라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 건 아니었는지 바로 이런 부모의 안일한 마음이 중독을 유발하는 요소가 됩니다.
지속적인 사용교육을 통해 스스로 통제가 가능하고, 딱 필요한 상황에서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수있을때라고 판단되면... 사주셔도 된다고 봅니다. 그게 언제인지는 또 엄마들의 숙제로 남는걸까요.
표지사진 -네이버에서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