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왓챠에서 일드 <최애>를 봤다.
2020년에 한자와나오키 이후 2년 만에 보는 일드였는데
보게 된 이유는 첫째, 요시타카 유리코가 나온 드라마들을 무척 재밌게 봤어서.(도쿄 타라레바 아가씨,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 둘째, 왓챠의 내 예상 별점이 높아서.
결론은 왓챠의 추천은 탁월했다.
※스포가 엄청납니다.
참고로, <MIU404>는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수사물인데다, 별점도 높아 고민 없이 재생했는데 오버스러운 연기 + 예상되는 캐릭터와 전개에 1편까지만 보고 손절했었다.
그래서 <최애>도 약간 미심쩍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다행히 아주 재밌었다.
1화는 드라마 이름에 걸맞게 남자 주인공의 풋풋한 사랑 고백으로 시작! 하더니.. 갑자기 피 묻은 손(?)으로 경찰차를 타는 여자 주인공 씬으로 넘어간다. 드라마 시작한 지 2분 안에 전개되는 이 흐름.. 이건 봐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드는 모먼트다.
그러고 나서 2개의 살인 사건이 전개된다. (15년 전의 살인사건과 현재 발생한 살인사건)
이 2개의 사건 현장에는 모두 여자 주인공 리오와 관련된 증거물이 나와, 형사인 남자 주인공이 조사를 위해 자신의 최애 리오를 찾아간다. 그런데..
리오가 하지메 마시테를 시전 하며,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 주인공을 바라보며 1화가 끝이 난다.
진짜 리오가 범인인가? 뭐야 뭐야 둘이 서로 좋아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등등 궁금증이 폭발하며 무난하게 정주행 탑승
2화는 타이키가 리오에게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리오와 관련된 증거물은 사실 15년 전, 타이키가 리오에게 준 쪽지라 둘만 아는 물건이었던 것.
사진을 보여주며, 이 쪽지를 아냐는 타이키의 질문에 "형사님은 아시나요?"라며 되묻는 리오.
맹수 같은 여자 주인공과 당황한 남자 주인공. 아주 흥미진진하다.
이후에도 리오는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으며 경찰(특히 타이키)에게 감시당하는데,
리오의 집 앞에서 마주친 둘이 친근 모드로 대화한다..?
아까와는 너무 다른 태도에 '사실 둘이 죽인 건가?'라는 의심에 빠진, 스릴러물에 흠뻑 빠진 나를 발견한다.
이 드라마는 등장인물 한 명 한 명 초점을 옮겨가며, 적절한 낚시로 모든 인물들을 의심하게 만든다.
회차가 지나갈수록 범인의 정체가 점점 더 궁금해져, 스릴러 장르로써 구성이 좋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남녀 주인공의 빠른 진도를 응원하게 되는데..
특히 6화였나. 리오의 동생이 무죄로 풀려나면서 형사 타이키는 입장이 난감하게 되고(결국 좌천 같은 거 당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리오는 전화 통화로 우리 때문에 힘들어지니 이제 앞으로는 보지 말자고 이별을 고한다.
"누구 마음대로!!"를 외치는 타이키. 그런 타이키를 피하기 위해 도망가는 리오를 결국엔 따라잡은 타이키.
여자 주인공도 너무 잘 뛰어서 놀랐는데, 육상부 출신 형사라 그런지 남주가 진짜 잘 뛰어서 감탄했다.
여주를 바라보는 남주의 이글거리는 눈빛.. 멜로물에선 정말 중요하다.
이쯤 되니, 범인이 누군지보다 둘이 언제 이어지는지에 더 혈안이 되어 드라마를 시청하게 되고..
다행히 둘은 커플이 된 듯한 느낌을 풍기며 드라마가 끝이 난다.
조금 아쉬운 건, 9회까지 열정적이고 뜨거웠던 여주를 향한 남주의 눈빛이 마지막 회에 좀 많이 흐리멍덩해졌다.
분명 이 씬은 리오가 웃으면 그게 자신의 행복이라 말하는 달달한 장면인데, 눈빛은 좀 귀찮아하는 것 같다.
저쪽도 촬영 현장이 좀 고단한가? 아니면 벌써 애정이 식은 건가? 등등 별 추측을 다 만드게 하는 눈빛..
암튼 마지막 회에 꽁냥꽁냥 한 둘의 모습에 광대를 올리는 한편, 결국 이 드라마의 정체가 뭐지? 궁금해져 정보를 찾아봤는데 스릴러·로맨스네.
반박할 수 없는 정확한 명기(明記)였다.
수원 왕갈비 치킨과 같이 스릴러와 로맨스가 잘 담긴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