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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북스타그래머 허생]핫플레이스 백주모 저잣거리


마케팅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여 답답한 사업자와 초보자를 위한, 이야기로 배우는 마케팅 기본기

"마케팅이 뭐라고 생각하시오? 마케팅은 사람을 남기는 일이오."

'조선의 마케터 허생전' 


1부 허생, 세상에 나가다

2부 허생, 바다로 떠나다

3부 허생, 백성을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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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백주모 저잣거리’


허생은 이씨의 성화에 못 이겨 집을 나서긴 했지만 마땅히 갈 곳은 없었다. 백주모 저잣거리라 불리던 영동시장으로 향했다. 


최근 3년 동안 이어진 역병에 문을 닫은 국밥집과 주막이 한 둘이 아니었다. 선남선녀의 만남을 이어주던 실내 주막, 논현동 갈빗살 국밥집, 왜에서 들여온 거주옥도 역병의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저잣거리는 역병이 휩쓸고 간 뒤 처음으로 활기를 찾은 모습이었다. 벽에는 새로 오픈한 국밥집과 주막을 알리는 방이 붙어있고 거리에서 인쇄지를 나눠주며 호객하는 사람도 많았다. 여기 저기서 발걸음을 재촉하며 약속 장소로 향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제 막 저녁 장사를 시작한 주막들은 이모, 주모를 외치는 손님들의 상차림으로 분주했다. 


어느새 거리는 온갖 음식 냄새로 가득 찼다. 한 걸음 걸을 때 마다 풍기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서로 뒤섞여 침샘을 자극했다. 허생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하루 두 끼 굶기를 먹듯이 했더라도 시장기를 참을 방법이 없었다.


허생은 근처 ‘이주모 국밥집’으로 들어갔다. 다른 곳은 이미 대기줄을 생기기 시작했는데 유독 이곳만 손님이 없었다. 마침 가진 돈이 한 끼 밥값인 지라 국밥 한 그릇 시켜 놓고 이리 저리 둘러 보았다. 


주모는 서둘러 밑반찬을 세팅 하고 마침 들어온 바로 옆 자리 손님에게 차림판을 건네 주었다. 허생이 슬쩍 그 손님을 훑어보니 볼캡을 쓰고 색이 바랜 고어텍스 바람막이를 입고 등산화를 신고 백팩을 둘러 맨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보였다. 



국밥을 내려 놓는 주모에게 허생이 물었다.

“근데 오늘은 손님이 없는 날이오?”


주모가 말하기를

“손님이 있는 날, 없는 날이 따로 있겠소. 그저 장사가 안 되는 게지.”


허생이 웃으며 다시 묻기를

“장사가 안 되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소?”


주모가 대답하기를

“그걸 누가 모르나요? 이것 저것 안 해본 게 없습죠.” 


허생이 말했다.

“오다 보니 인쇄물 돌리는 국밥집이 많던데.”


주모가 대답했다.

“아이고 인쇄물뿐인가요? 블로그 마케팅도 하고 네이버 플레이스도 하고 대행사에도 맡겨봤는데 크게 달라지지 않더군요. 돈만 들고 나아지는 게 없어서 답답할 노릇이죠.”


허생이 말했다. 

“그럼 인스타그램과 유튜버 체험단은 해봤소?”


주모가 대답하기를

“하다마다요. 남들 하는 거 한번씩은 다 해봤죠. 근데 광고 일을 하시나 보오?"


허생이 웃으며 답했다.

“그냥 이것저것 공부하는 사람일세.”


허생이 또 뭔가를 물을까 싶어 주모가 서둘러 말했다.

“자꾸 흰소리 마시고 언능 식사나 하시오. 식어서 맛없다고 하지 말고.”


주모가 자리를 떠나자 그제서야 밥 한 술 뜨고 나서 혼잣말을 했다.

“맛은 참 좋네. 마케팅만 잘 하면 장사가 잘 될 텐데 아쉽구먼.”


그때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옆자리 손님이 말을 걸었다.

 “혹시 무슨 공부를 하고 있소?”


허생이 고개를 돌려 보니 옆자리 볼캡이었다.

허생이 답했다.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소.”


손님이 물었다.

“좀 전에 주모와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소. 초면에 실례인 줄은 알지만, 그러면 혹시 어떤 마케팅을 해야 손님이 늘어 날거라 생각하시오?”


허생이 대답하기를

“무릇 국밥집 마케팅의 성패는 노출에 달렸다고 할 수 있소. 글을 아는 백성이라면 네이버를 쓰지 않는 사람이 없소. 그러므로 동네 이름과 메뉴이름을 검색했을 때 국밥집 이름과 정보가 노출이 되는 것이 상책이오. 예를 들면‘영동시장 조선국밥’을 검색했을 때 ‘이주모 국밥집’의 정보가 나와야 한단 말이오. 그리고 노출 되어야 하는 정보는 두 가지가 기본이오. 하나는 맛집 블로거의 후기이고 다른 하나는 네이버 플레이스가 그것이오. 이 외의 것은 더하면 더할수록 좋을 것이나 지금보다 손님이 늘려면 우선 이 두 가지를 잘 준비해야 하오.”


손님이 다시 물었다.

“일견 일리가 있소. 그런데 만약 ‘영동시장 조선국밥’은 이미 다른 국밥집들이 차지하고 있는 핵심어이고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면 어찌 해야 하겠소?”  


허생이 다시 대답했다

“허허, 무슨 일 하는 양반인지 모르겠으나, 이게 어디 한 두 마디로 답이 되는 일도 아니고, 아무리 내가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어찌 맨입으로 되는 일이겠소..”


그 손님이 말했다.

“좋소이다. 그럼 요 앞 주막에서 막걸리 한 사발 쏘겠소. 마케팅에 대해 묻고 싶은 게 많구려.”


허생이 웃으며 답했다.

“좋소. 이것도 인연인데 서로 통성명이라도 합시다. 나는 허생이라고 하오. 이름이 어떻게 되시오?”


손님이 답했다.

“나는 팔도를 다니며 여행 유튜브 하고 있는 김병연이라고 하오. 그냥 편하게 김나박이삿갓이라고 부르시오.” 


허생이 대답했다.

“전혀 편하지 않은 닉네임이구려. 어쨌든 자리를 옮겨 이야기 합시다.”


주모는 두 사람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었다. 누가 보면 마치 두 사람의 대화를 귀담아 듣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겠지만 내심은 달랐다. 


오늘 개시가 하필 두 명의 한량이라니. 손님도 없는데 둘이서 떠들고 있는 모양새를 보고 있자니 기가 찼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무슨 몰래카메라를 찍는 건 아닌가 싶었다. 


‘장사가 안되려니 별 시답지도 않은 놈들만 오는 구나’


두 사람은 각자 먹은 것을 현금으로 계산하고 함께 국밥집을 나섰다. 주모는 두 사람이 국밥집 문을 나서자 마자 연신 소금을 뿌렸다.



- 제1장 북스타그래머 허생,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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