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항상 네가 궁금해. 나와 영 딴판인, 그래서 더 닮고 싶은 네가 궁금해. 누구보다 제대로 사는 것처럼 보이는 너의 취향, 일상, 가치관, 여가시간, 직장생활, 모든 희로애락과 개인사를 알고 싶어서 잠도 잊을 지경이야. 많은 것에 뛰어난 너는 실패조차도 훌륭해 보여. 불행과 곤란은 행복과 성공을 빛내기 위한 레버리지인 것만 같아. 그러니까 네가 겪는 세상은 어떤지 알려줘. 하나도 빠짐없이 말이야.
네가 뜸한 요즘은 호기심을 참다 참다 참을 수 없을 지경이라, 막다른 곳에 부딪혀 역류하는 물처럼 소식을 찾아다녀. 마음속에서는 의미 없는 새로고침과 검색, 검색, 검색, 검색이 반복돼. 흔적도 없는 빈 공간에서 너를 기다리고 단서를 찾아다녀. 작은 것이라도 발견하면, 너를 알게 된 첫날인 듯, 네가 새롭게 궁금해져. 좋은 삶, 아니, 좋아 보이는 삶을 사는 네가 궁금해. 내가 그 길을 잘 쫓아가고 있는 걸까, 너와 닮은 사람인 걸까, 해서 더욱더 그만둘 수가 없어. 너는 나의 불안이자 우상이야.
추측과 망상은 한 끗 차이지만, 예의 없는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나는 너를 다 알지 못해서, 그 한 끗에서 너를 꿈꿔. 문답으로 알아가는 평범함보다, 단서를 좇아 발견하기를 택한 것은, 너 몰래 너를 좇고 싶어서야. 너의 도움 없이 너를 닮고, 너와 함께하고 싶어서야.
언젠가 너를 좇는 나와 마주치게 되면, 너는 잡았다 이런 스토커 같으니 외칠까 아니면, 뭐가 그렇게 궁금했니 물을까. 어느 쪽이건, 먼저 입을 떼는 것은 네 쪽일 거야. 너를 만날 즈음이면, 나는 이제 궁금한 것이 없을 테니까.
- 언젠가는 마주칠, M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