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소녀 Nov 06. 2024

고양이엄마와 생쥐아부지의 귀여운 우당탕탕!



"여보세요? 엄마! 헉… 나… 여기 집 뒤… 뒤쪽 도로인데…, 헉… 마중 나와주면 안 될까?"

왜 그 시간에 외출했는지, 무슨 볼일이 있어서 그런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빨리 집에 가려고 본래 잘 다니지 않는 으슥한 도로 쪽으로 향했다는 사실밖에는…

고양이엄마는 내 전화를 받으시고는 이유도 묻지 않으시고 단숨에 알겠다고 하셨다.
티는 내지 않으셨지만 놀라셨을 거다.

나는 손이 떨렸다.
내 눈앞에서 펼쳐진 광경에 어찌할 줄 몰랐다.
1분이 10분 같은 느낌이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겨우 집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는 순간,
현관문이 열리면서 '우당탕탕탕' 고양이엄마가 먼저 나오시고 1초도 안되어 생쥐아부지가 뒤따라 튀어나오셨다.
엄빠는 마치 마음이 급해서 떠밀려 나오는 느낌이 들었는데,
작고 아담한 고양이엄마와 길고 날씬한 생쥐아부지가 짝꿍처럼 붙어서 나오니 순간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막대기들은 뭐야?"

그러고 보니 엄빠의 손에는 막대기가 하나씩 들려있었다.
집에서 뭐라도 가지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어깨를 두드리는 막대기를 들고 나오신 듯했다.

"우리 생쥐딸 괜찮아? 다친 데 없어? 어떻게 된 일이야? 야옹?"
"괜찮아? 찍찍찍!"

고양이엄마와 생쥐아부지의 눈빛과 행동에 사랑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역시 가족밖에 없구나.

"괜찮아요! 실은 내 눈앞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이런 걸 눈앞에서 처음 봐서 당황했어요."라고 말하며 일들을 설명했다.
경사진 길에서 어떤 경차가 천천히 내려오다가 반대편에 있던 차와 아주 천천히 박았는데, 생각해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나는 왜 놀랐을까?
아무래도 어둡기도 했지만
목격자가 나 혼자뿐이라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음을 졸이다가 금방 기력이 떨어져서 그랬다.
이 시기에 기력이 지금보다 많이 다운된 시기라서...


다행히 별일 없이 지나가서 감사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생쥐아부지와 고양이엄마를 놀라게 해 드려서 죄송했지만, 그 귀여운 모습을 내 기억에 영원히 담을 수 있어 감사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쿵푸팬더남편을 '여보'라고 부르는 그녀의 정체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