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여정 팝업 갔다가 브런치 글 3편이면 작가라는 유혹에 넘어갔..
글을 쓰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 같습니다.
저는 방송국에서 인턴기자를 하고 또 오랜 시간 방송국에서 예능 제작 PD로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아닌데 고건 나중에 하나씩 썰을..)
그러다 보니 저는 방송국 입사를 위한 언론 고시를 준비하면서 글 쓰는 걸 배웠고
글쓰기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썼던 기억들이 대부분이라
항상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성수동에 갔다가 브런치 <작가의 여정> 팝업을 가게 되었는데,
여러 작가님들의 작품들과 글을 쓰는 과정들을 보니 저도 일 때문에 글 쓰는 거 말고
그냥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팝업에서는 인턴 작가로 등록하고 브런치에 글을 3개 쓰면 정식 작가가 된다고 해서
일단 인턴 작가로는 등록했는데...(사실 그 브런치 작가증이 받고 싶어서...)
뭘 써야 할지 몰라서..
팝업에서 본 이 30일 글감 캘린더부터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룰 잘못 이해해서 현장에서 글 3개 써야 인턴 작가 시켜주는 줄 알고 현장에서
글 3편 후다다다닥 써버렸지요..
다행히 주어진 시간 동안, 주어진 키워드를 가지고 글 한편을 완성하는 시험을 보는
언론사 입사 시험을 준비한 덕분에 주어진 키워드로 글을 쓰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뭘썼냐면 원래대로라면 DAY1부터 썼어야 했겠지만
그냥 잡히는 대로 쓰다 보니 첫 번째는
DAY4. 달리기가 나에게 준 영향에 대해 써보세요.
나는 달리기가 싫다. 어릴 때 운동회에서 항상 선두가 아니었고,
매년 체육시간에 50M 측정하면 꼭 중하위권이었다.
20대 초반에 사고를 겪고 장애 판정을 받고
휠체어를 오래 탔고 지금은 두 발로 걷지만
제대로 걷지 못하는 나는
남들처럼 뛸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 뛰고 살았었다.
그런데 24년도에 올림픽공원 근처로 이사 오고
또 매일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문득 지금 안 뛰면 평생 안 뛰고 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 러닝을 시작했는데
달리는 DAY가 늘어나고 내가 안 쉬고 뛰는 KM 가 늘어날수록
정말 오랜만에 내가 변하고 조금씩 성장하는 느낌을 더욱더 느끼기 시작했다.
시끄러운 세상인데 가장 조용하게 나를 들여다보고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움직이면서 하는 명상 달리기 같아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