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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은현 변호사 Sep 18. 2024

필사노트56 - 도덕경

물과 같은 삶


추석연휴 5일 중 며칠은 푹 쉬고 며칠은 처리해야 할 일들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느지막이 일어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넷플릭스를 시청하다가 조카들과 놀아주고, 책을 꺼내 몇 장을 넘기다 잠들기 일쑤... 선선해진 저녁때는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테이크 아웃해서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 겸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다시 넷플릭스를 보다가 잠들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 것은 덤... 물론, 어제부터 처리해야 할 일들이 머리에 돌았지만 연휴 마지막날 스퍼트를 올리는 것으로 하고... 어제까지 푹 쉬었다.


퇴사를 하고 아무 생각 없이 푹 쉰 것이 처음인 것 같았다. 퇴사를 해야겠다고 계속해서 마음을 먹어 왔지만, 퇴 사 이후에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인생이 결국에는 가야 할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이것저것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오늘처리해야 할 일들에 집중을 해야 한다...



일을 하다가 갑자기 필사노트들을 브런치 북이나 브런치 매거진으로 발행하려고 이리저리 고민해 보다가 연휴기간 뒤적였던 책 중 하나인 도덕경을 필사했다.



추석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가평

 


8장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

 

    낮은 데서 찾아가 사는 자세, 심연을 닮은 마음, 사람됨을 갖춘 사귐, 믿음직한 말,  정의로운 다스림, 힘을 다한 섬김, 때를 가린 움직임.



9장 적당한 때 멈추는 것이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한 때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날카롭게 벼리고 갈면 쉬 무디어집니다.

   금과 옥이 가득하면 이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재산과 명예로 자고 해짐은 재앙을 자초함입니다.


   일이 이루어졌으면 물러나는 것,

   하늘의 길입니다.


: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리 바람직한 것이라도 지나치면 역효과를 가져온다. 칼을 버려서 계속 갈고 있으면 어느 정도까지는 계속 날카로워지다가 정도가 지나치면 날이 넘어 도리어 무디어진다. 따라서, 적당힌 정도에서 멈출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22장 휘면 온전할 수 있고


   휘면 온전할 수 있고, 굽으면 곧아질 수 있고, 움푹 파이면 채워지게 되고, 헐리면 새로워지고, 적으면 얻게 되고, 많으면 미혹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나'를 품고 세상의 본보기가 됩니다.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기에 밝게 빛나고,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에 돋보이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로를 인정받게 되고, 스스로 뽐내지 않기에 래갑니다. 겨루지 않기에 세상이 그와 더불어 겨루지 못합니다. 겨루지 않기에 그와 더불어 겨루지 못합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휘면 온전할 수 있다고 한 것이 어찌 빈말이겠습니까? 진실로 온전함을 보존하여 돌아가십시오.



24장 발끝으로는 단단히 설 수 없고


발끝으로 서는 사람은 단단히 설 수 없고,

다리를 너무 벌리는 사람은 걸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걸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 의롭다 하는 사람은 돋보일 수 없고,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49장 성인에겐 고정된 마음이 없다


 성인에겐 고정된 마음이 없습니다.

 백성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습니다.

 

선한 사람에게 나도 선으로 대하지만,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으로 대합니다.

그리하여 선이 이루어집니다.

신의 있는 사람에게 나도 신의로 대하지만,

신의 없는 사람에게도 신의로 대합니다.

그리하여 신의가 이루어집니다.


성인은 세상에 임할 때 모든 것을 포용하고,

그의 마음에는 일체의 분멸심이 없습니다.

사람은 모두 이목을 집중하여 분별심을 일으키는데

성인은 그들을 모두 아이처럼 되게 합니다.



79장 깊은 원한은 한이 남는다


  깊은 원한은 화해하더라도

  여한이 남는 법입니다.

  이것이 어찌 잘된 일이라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성인은

  빚진 자의 입장에 서서

  사람을 다그치는 일이 없습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계약을 관장하고 덕이 없는 사람은 조세를 관장합니다.


  하늘의 도는 편애하는 일이 없이 그저 언제나 선한 사람의 편에 설 따름입니다.

  

 : 원한 살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다 원한을 사면 화해를 하더라도 그 원한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는다. 이런 상태를 결코 좋은 상태라 할 수 없다. 그러니 처음부터  원한 살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원한을 사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말한 대로 자기를 낮추고, 부드럽고, 포용성 있고, 함루로 하지 않고, 남의 허물을 자기의 것으로 감수하고, 자애로운 태도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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