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낮은 하늘과 그 하늘을 가득 채운 풍성한 구름이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니 솔직히 싫어하는) 지인 한 명은,
남반구의 하늘이 너무 낮아서 숨이 막힌다고도 하던데……
나는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워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뉴질랜드를 여행하고 한국에 돌아가서,
가장 그리워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낮은 하늘과 흰 구름이었으니까.
변화무쌍한 뉴질랜드답게,
하루에도 하늘빛이 구름 색깔이, 바람의 온도가, 얼굴을 스치는 햇살이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은 변하는 것 같다.
오랜 비행의 여독으로 개인적인 건강 이슈로 상태가 안 좋아서,
이 하늘을 지금은 마음껏 즐기고 있지는 못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정취에 흠뻑 젖을 수 있겠지.
아, 아직은 좀, 많이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