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삶이란
전세계 각국에서 불필요한 여행은 자제하라고 한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여전히 들쑥날쑥. 이제 몇 번째 유행인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와 함께 하고 있고 코로나 일색이었던 한 해는 금방 지나가고 말았다. 백신의 효과를 본 나라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지만 여전히 상황이 안 좋은 나라도 있다. 조금씩이지만 세상은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고, 변화한 새로운 챕터가 우리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듯하다. '여행'이라는 의미도 이제 어떻게 바뀔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2020년 여름, 발리에서 생활했고 2021년 3월까지 에스토니아를 돌아다녔다. 나는 정말이지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1년에 2~3번씩 해외여행을 하던 내가 갑자기 일 년 내내 한 나라에만 있으라고?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4월부터 외국인에게 긴급체재비자를 지급해주었고 5월부터 발리에서 출국하는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어 타의로 발리에 발목이 묶이게 되면서 생각보다 아무런 문제 없이 지내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몸도 건강했고 면역과 위생에 조심하면서 지내면 특별한 위험없이 지낼 수 있었다. 늘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심해야했지만 그 점은 어느 나라에 있든 변하지 않는 부분이었다. 발리에서도 잠시 귀국했던 한국에서도 에스토니아에서도.
코로나 때문에 세상의 모습과 여행의 형태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나는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여행은 기한이 정해져 있기에 그 순간마다 가장 나답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나에게 쥐어준다. 그 힘이 발휘되는 순간 나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고, 그래서 여행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인 삶과 닮아있다.
내게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타인으로부터 흡수하는 경험과 지식은 또 나의 마음과 생각의 깊이를 깊게하고 그 스펙트럼을 넓혀준다.
나를 알아가고 나를 풍성하게 해주는 여행의 과정을 나는 너무나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에 늘 완벽한 타이밍은 없었고 이번에도 그러했다.
코로나 시대에도 내가 여전히 여행하는 이유는 그저 내가 여행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하려고 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과정이 비록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원하는 것을 얻는 기쁨이 크다면 감내해야할 부분이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의 두 번의 여행을 통해 나는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을 실행하는 용기를 배웠다. 다음 여행을 위해 경제적인 힘을 좀 더 강화해야할 필요가 있지만 나는 여전히 언제 어디든 떠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