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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등원길

엄마로 살아가기 15

by 마리아줌마
화요일 등원길


둘째가 감기로 며칠 어린이집을 안갔더니

등원하면 밖에 나가자며 울었다.

게다가 추석연휴까지 보내니 가기 싫을만도 하다.


지난 월요일.

어린이집에 가까워지니

둘째는 갑자기 기침을 하며 병원에 가자고 한다.


화요일, 수요일

수월하게 등원하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지난 목요일은 첫째와 둘째 모두 서울숲에 가는 날이었다.

둘째는 어린이집 앞에 있는 노란버스를 보고

내 등 뒤에서 다급하게 “성경이 가요~” 를 외친다.




날씨가 덥거나 추우면 서울숲에 가는 것이 걱정이지만,

이렇게 맑은 가을날씨에 기분 좋게 떠나는 아이들을 보니

성동구에 살아서 좋단 생각이 든다.



후덥지근한 바람이 썰쌀해졌음을 느끼며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듯이

즐겁게 엄마 곁을 떠나는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이 이렇게 또 한 뼘 자랐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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