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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ine Kay Aug 06. 2021

서울에 별이 내려앉다

남한산성에서의 드라마틱한 일몰부터 야경 사이

이건 더워도 너무 덥잖아~

아이폰은 뜨거워서 켜지지도 않는다.


카메라는 땀을 흘리는 건지 내 땀이 카메라를 적신 건지 흥건해지는 카메라 그립이 축축해지고 뷰파인더 안을 보고 있으니 내가 너무 더워 어질어질한 것일까? 아스팔트 위에 아지랑이겠지?


늘 가볍게 들고 다니는 카메라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차마 버릴 수는 없고 집에 퀵으로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서울 낮 기온 35.3도 아스팔트 뜨거운 기온에도 카메라를 메고 사진을 찍다 보니 체감온도는 40도에 육박하고 어느 순간 내 손에는 카메라가 아닌 맥주가 들려있다.


나는 지금 얼음 한 조각 내 목을 타고 지나가는 듯한 시원한 맥주 한 모금 마시다 보니 14년 전 뜨거운 한여름의 유럽여행이 생각났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체코의 시원하고 향긋한 맥주를 마시고 밤에는 수많은 연인들이 더위를 식히러 블타강과 까를교에서 프라하의 밤 야경을 바라보는 어린 시절의 나를 나는 아직 잊지 못해 그날의 감성을 떠올리고 싶을 때면 이곳 남한산성을 찾곤 했다.


까를교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

       2007년 7월 20일 유럽여행 중 프라하 까를교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



풍경을 찍을 땐 보이는 만큼 사진에 기록되기 때문에 미세먼지농도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정이 좋을 경우 서울 전체가 다 보일만큼 유명한 출사지로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고 차에서 내려 5분이면 촬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나오기 때문에 걷기 싫어하는 나는 이만한 장소가 없다고 생각한다.


남한산성에서 서울시내를 촬영하는 모습


촬영일의 일몰시간은 19시 48분 곧 해 질 무렵이 되었다.


19시경 국청사에서 5분 남짓 걸어 촬영지에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촬영을 시작하고 있었고 탁 트인 서울시내가 전부 다 내려다 보이고 삼각대를 펴기도 전에 나는 이미 그 풍경에 매료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카메라를 세팅하면서도 사로잡힌 서울시내를 빨리 찍고 싶은 마음에 무척이나 조급했다. 다른 사람들은 언제쯤 온 것일까? 조금의 틈도 없었지만 한구석에 앵글이 걸치지 않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 방해 안되게 나는 그렇게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었다.


남들은 어떤 사진들을 담아낼까? 다른 카메라를 둘러보니 망원으로 롯데타워를 담기도 하고 타임랩스를 돌리기도 하고 다들 같은 풍경을 바라보지만 취향에 따라 마음껏 좋은 사진들을 뽐내고 있었다.


서울의 불타는 사우론의 탑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롯데타워

촬영일자              7월 21일 19시 16분

카메라                 Sony A7M3

렌즈                     Sigma A 135mm F1.8

조리개                 16

셔터스피드          1/500

ISO                     100

작품 설명            모든 것이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서울이지만 남한산성에서 바라보는 서울만큼은 정적 일 수 없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데 마지막 고요함을 화려하게 물들이기라도 하듯이 오렌지색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색감, 빌딩 숲과 한강에 빛이 닿아 그 하늘의 색감으로 물들어 있는 서울을 담아내었다.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일몰

촬영일자              7월 21일 19시 42분

카메라                  Sony A7M3

렌즈                     Sigma A 135mm F1.8

조리개                  14

셔터스피드           1/160

ISO                      100

작품 설명             반지의 제왕 사우론의 눈처럼 연출을 상상해 보았는데 해가 타워 위에 꽂히지 않고 비켜갔다 그래도 일몰 직전의 해가 더욱 붉어져 불타는 노을이 가장 예쁘다. 많은 사진들 중에 개인적으로 이 사진에 눈길이 가서 셀렉!! 강렬한 태양 그리고 하늘 색감에 포인트를 주고 암부는 어둡게 그대로 남겨놓았다.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


촬영일자             7월 21일 20시 25분

카메라                 Sony A7M3

렌즈                    Sigma A 135mm F1.8

조리개                 8.0

셔터스피드          2"

ISO                     100

작품 설명            세계의 유명한 야경을 찾아다녔지만 남한산성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만큼 화려한 야경은 본 적이 없었다. 해 넘어간 후 도시에 어둠이 깔리고 하늘의 별들이 마치 서울에 내려앉은 듯 한 아름다운 야경을 담아내었다.







Location        남한산성 (국청사)

Information  주차가 어려우니 밤길에 안전유의. 걸어서 촬영지까지 5. 모기가 매우 많아 모기기피제 필요.  지는 시간 1시간 전부터 촬영 준비하면 노을부터 야경까지 촬영 가능.

렌즈를 선택 도움을 드리기 위해 제가 촬영한 렌즈 정보를 남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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