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물고기 배 속에서

기분 탓

by 진동길



아홉산 허리

가랑잎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저 혼자 놀란 가슴 쓰러 내리는 것은


기분 탓이겠지.


오륜대 휘돌아가는 지루한 물결 위로

그리운 얼굴 하나 흘러갈 때

가을편지 한

보내고픈 마음 이는 것도


다 기분 탓이겠지.


기분 탓일 거야

오십 해 넘은 이 가을이

부질없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도

다 기분 탓일 거야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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