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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물고기 배 속에서
너를 다시 만나며
by
진동길
Dec 31. 2022
파랗게 밀려오는 서러움을 쓸어안고
아픈 상처들을 돌아보던
지난 여름 밤들은
추억이라는 서랍 속에 넣어두자
이정표도 지시등도 없던 날들
향기와 색을 잃고 병들어 가던 사과밭에서
넋 나간 가슴만 쥐어뜯던 서툰 농부의
가을 한 낮도 저문 지 오래
내일, 우리 다시 만난다면
서로 낯 선 사람처럼
처음 보는 얼굴처럼
해맑은 웃음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너를 다시 만나
려 하
는
나는
지금
비워진 캔버스를 바라보는 화가
의 눈처럼
원고지 앞에 앉은 시인의
마음처럼
설레면서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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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해맞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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