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마케팅 무용론(2)

광고로 들어온 유저, 진짜 광고 영향일까요?

by 마케터 에릭

광고로 들어온 유저, 진짜 ‘광고 영향’ 때문일까?


예를 들어 어떤 사용자가 브랜드 A의 앱을 설치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광고 클릭 후 바로 설치했다고 해서, 우리는 이 사용자가 광고를 보고 마음이 동했다고 추정하곤 하죠.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브랜드 A를 알고 있었고

설치할 생각이 있었으며

우연히 광고를 클릭했거나

검색 중에 보인 배너를 누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광고는 실제로 행동을 유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앱을 설치하려고 했던 Organic 유저를 비용을 지불하고 데려온 셈이 되는 것이죠.


Click Through vs. View Through: 광고의 영향력 착시


이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Click Through(클릭 기반 전환)]과 [View Through(노출 기반 전환)]의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Click Through(클릭 기반 전환)
유저가 광고를 실제로 클릭한 후 일정 시간 내에 설치했을 때 기여 인정
View Through(노출 기반 전환)
광고가 유저에게 노출이 되고 일정 시간 내에 설치했을 때 기여 인정

View Through의 경우에는 사용자 입장에서 광고를 봤는지조차 기억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에서는 이를 성과로 잡아버리기 때문에, 마케터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광고 매체의 특성을 알고, 각 기여 방식에 대한 정교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퍼포먼스 광고가 '오가닉' 영역을 침범한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페이드 마케팅(Paid Marketing)이 오가닉 유입(Organic)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용자가 브랜드 이름을 직접 검색해 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해봅시다.

구글 앱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애플서치애드에 브랜드 키워드를 사용하면 브랜드 이름을 스토어페이지에 검색했을 때 광고가 상단에 뜨게 됩니다. 유저는 애초에 브랜드 이름을 검색했고 편의상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지면을 클릭하게 됩니다. 이 경우 사용자는 광고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사용자는 이미 브랜드를 알고 있었고

검색까지 스스로 했으며

클릭은 단지 편의성 때문이었을 뿐


즉, 이 유저는 '원래 들어올 사람이었는데', 광고가 중간에 개입하여 그 성과를 가로챈 꼴이 된 것입니다.

이런 경우가 누적되면 오가닉 유저들이 모두 퍼포먼스 마케팅의 성과로 둔갑하게 됩니다. 결국, 광고 성과가 실제보다 부풀려지게 되죠.


실제로 광고를 종료하게 되면, 오가닉 유입이 다시 증가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대안은 있는가?

이상적인 해법일 뿐, 현실과는 거리 멀다

물론 많은 마케터들은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해결을 위한 방향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멀티터치 어트리뷰션 모델

광고 중단 실험(A/B 테스트)

브랜드 키워드 제거 실험

MMM(Marketing Mix Modeling) 등

증분 분석 모델 도입, 외부 툴 사용

하지만 이런 방식들은 대부분 이상론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1. 실험 설계 자체가 쉽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 광고를 ‘중단’하고 실험군/통제군을 운영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시장 상황이 계속 변하는 상황에서 정확한 대조군을 설정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2. 멀티터치 어트리뷰션은 이상적이지만 표준이 없다

각 터치포인트에 기여도를 몇 %로 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구글, 페이스북 등 각 매체와 3rd Party 데이터 분석 툴들은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이를 하나의 모델로 통합하는 건 기술적으로나 정책적으로도 매우 어렵습니다.

3. 오가닉-페이드 분리는 ‘이론적 구분’ 일뿐

유저는 광고를 보기도 하고, 검색도 하며, 소셜 미디어에서 콘텐츠를 접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여정이 뒤섞이기 때문에 정확히 “이 유저는 오가닉이다 / 페이드다”를 나누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퍼포먼스 마케팅은 그 자체로는 무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그 전략이 낡았기 때문이 아니라,
성과 측정의 기준이 불명확하고, 효과를 증명할 방법이 없으며, 결국 오가닉을 갉아먹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ROAS 500%!” 같은 숫자를 보며 환호하지만,
그 숫자들이 실제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었는지’는 전혀 보장할 수 없습니다.

진짜 퍼포먼스는 광고 플랫폼 대시보드가 아닌, 고객의 행동 변화와 브랜드의 장기 성장 지표 속에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퍼포먼스 마케팅은 그 깊이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그 전략은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퍼포먼스 마케터의 역할은 이제 무엇일까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아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퍼포먼스 마케팅 무용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