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마케팅(이벤트 부스) 참여 후 몇 가지 느낀 점
※ 이번 포스팅 내용은 오롯이 제 생각일 뿐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름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는 다른 마케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주말, 서울 상경 기념으로 청춘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좋아하는 가수들도 보고 신나는 분위기도 즐기러 갔는데 우연히 마주친 이벤트 부스들을 보고 느낀 점이 있어 기록해두려고 한다.
목차
1. 구독과 팔로우, 그 이후가 중요하다 ★★★★★
2. 여름 오프라인 행사와 궁합 좋은 굿즈
3. 인기 있는 굿즈들의 특징
4. 여름 오프라인 행사와 궁합 좋은 업종
5. 오프라인 행사 준비 시, 활용하면 좋을 꿀팁
이번 페스티벌 행사에서도 유튜브 구독, 카카오톡 친구 추가,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면 굿즈 및 상품을 주는 곳이 많았다. 흔한 이벤트이자 온라인에서도 접하기 쉬운 이벤트였고 나도 그런 이벤트를 기획, 운영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A회사 케이스로 그 이후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깨달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A라는 회사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팔로우 시 상품을 줬었다. 굿즈들 퀄리티도 좋고 행사 운영도 다 좋았다. 그런데 아쉽지만 거기까지였다. A라는 회사의 업종은 알게 되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내가 이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았다. 이름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는 명확히 전달이 안되었던 것이다.
내가 A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은 카피의 문제일 수 있고, 짧은 시간에 서비스를 소개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지만 그런 문제라면 구독(팔로우) 시킨 SNS에서 한 번 더 서비스를 소개함으로써 해결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돈과 시간, 노력을 들여 데려온 사람들인데! 이런 황금 같은 기회가 너무 아까웠다.
+ 예를 들어보면(단순 예시입니다)
커피 원두를 매달 구독해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 '원두랑'이라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원두랑은 한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맛있는 커피를 선보이면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운영했다. 그와 함께 인스타와 유튜브 구독을 하면 커피 샘플을 주며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후에 SNS에 행사에 참여한 이야기, 귀여운 고양이 사진들과 같은 내용들과 같이 서비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을 올린다면 어떨까? 과연 사람들은 이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인지 기억할 수 있을까? 어떤 서비스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할까? 아마 아 커피 관련 회사였지~ 이러고 넘어갈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많은 돈과 시간, 노력을 들여 데려온 1차 고객들에게 우리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인지 한번 더 어필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느꼈다.
만약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제공하고 있는 원두들의 특징을 활용하여 재미있게 테스트 형식으로 올리고(요즘 그런 MBTI 성향 테스트 같은 게 많으니 그런 방식으로) 잘 맞을 것 같은 원두를 추천하고 할인 쿠폰을 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가볍고 재밌지만, 회사가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체험해볼 수 있도록 유도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약: 다음부터는 나도 이런 이벤트를 기획할 때에는 표면적인 것이 아닌 본질을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 단순 구독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 뒤의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라고 한번 더 정리해본다.
여름에, 야외에서 진행하는 페스티벌 같은 행사에는 어떤 굿즈들이 인기가 좋을까? 이 역시 한 번도 고민해본 적 없는 부분이라 기록해두고 싶었다. 다른 행사를 준비하는 마케터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고! 100% 주관으로 뽑은, 센스 있으면서도 인기 좋은 굿즈들은 이렇다.
a. 부채
햇빛 가리개 + 더위 해소하는 역할로 가장 필요한 아이템이 아닐까! 특히 쨍한 색상에 귀여운 아이콘 or 캐릭터가 들어가면 페스티벌 인증 사진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굿즈 만드는 마케터 or 디자이너 분들께
이쁘고 귀여운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소개나 회사 내용은 뒷면에 보내주기로 해요,,
b. 타투 스티커
페스티벌에는 기분 내는 데 가장 좋은 아이템 중 하나가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타투 스티커가 흥을 올려주는 데 큰 도움을 줘서 좋았던 아이템으로 꼽고 싶다.
얼굴에 하면 더 신나던데, 아직은 마스크 시국이기도 하고 해서 손목에 했다.
c. 일회용 종이 모자
이런 페스티벌에 자주 가지 않는 편이라 몰랐나? 이번에 처음 접해봤는데 신세계였다. 물론 환경에는 좋지 않겠지만(요즘 이런 것도 중요하니까) 깜빡하고 모자를 안 챙겨갔다면? 이것만큼 센스 있는 굿즈가 있을까?
d. 물: 너무 덥다. 땀도 엄청난다. 그래서 물 나눠주는 곳을 보면 너무 센스 있다고 생각했다. 라벨에 회사명을 붙여두면 이름은 기억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먹고 바로 버리거나 인증샷을 찍기도 애매하기 때문에 홍보 효과는 다소 떨어질 수 있겠다.
e. 화장품: 뭘 받아도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이번에 참여했던 행사에는 성비가 여자가 더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더 인기가 좋았던 것 같다. 만약 여자 성비가 높은 행사라면 화장품 샘플이나 마스크팩 같은 것들의 반응도 좋을 것이다. 피부가 빨갛게 되어 집에 갔는데 마스크팩 하나 올려주니까 다 낫는 느낌이었다.
f. 추가적으로 좋을 것 같은 항목: 콜드컵(생각보다 저렴하고 갖고 싶음), 보냉가방(이번에 테라X프링글스꺼 귀엽던데!), 유리잔(맥주 따라마시라고), 비치타월(귀여워야 합니다), 손선풍기(말해 뭐해), 돗자리(귀여운 거), 우산(장마철 대비)
+ 이번에 우리 회사도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할 일이 있어 굿즈를 만들었었는데, 더운 날이라 그런지 실내 행사였음에도 인기 좋았다.
인기 있는 굿즈들은 무엇이었을까? 당연히 예쁘고 귀여운 굿즈들이었다. 회사를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판촉물로 나눠줄 땐 예쁘고 귀여운 아이템들이 좋은 것 같다.
귀엽고 예쁘기만 하면 회사 소개는 언제 해요?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어떤 선택이든(이쁜 거 vs 회사 소개 위주)둘다 장단점이 너무 명확해서 뭐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양면 인쇄라면 한쪽은 귀엽고 예쁘게, 다른 한쪽은 회사 소개를 간략히 하면 어떨까? 혹은 회사 소개는 따로 리플릿이나 안내 종이를 함께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받는 사람 입장이 되어보니 일단 귀여워야 받고 싶었다. 귀엽거나 예쁘지 않으면 아예 소개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는 느낌이었달까? 주는 사람이 아닌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봐야겠다고 한번 더 느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청춘페스티벌에 왔던 회사들의 라인업들이 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 게임: 즐기러 온 사람들이니 게임과의 궁합도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 참여자가 많은 축제에서는 그 효과가 좀 떨어질 수는 있을 것 같다.(성비가 중요한 것 같다)
- 화장품: 이 역시 남성들의 비중이 높은 행사라면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다시 한번 성비가 중요한 것 같다) 다만, 뜨거운 여름 햇빛 아래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피부를 보호해주거나 진정시켜줄 아이템에 관심이 갈 것 같다.
- 숙취해소제: '여명'의 신나는 CM송이 인상 깊었다. CM송을 따라 부르면 선물 주기도 하고 룰렛 이벤트도 있었다. 브랜딩 효과가 좋았고, 관심도도 높았다.
- 이벤트는 간단히!
절차가 너무 길거나 복잡하면 참여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확 꺾인다. 덥기도 하고 야외니까 복잡한 것은 피하자. 이런 행사에서는 퍼준다는 생각으로 이벤트를 기획해야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알릴 수 있다.
이런 오프라인 행사에는 특정 행동을 유도하거나 구매를 목표로 두면 달성하기 쉽지 않다. 처음 봤는데 누가 1분 만에 모르는 상품을 구매할까? 이런 시간이 급박한 상황에서는 구매를 유도하기보다 회사 이름을 알리는, 브랜딩의 목적을 갖고 참여해야 효율이 좋을 것이다.
- 할인 판매보다는 나눠주는(퍼주는) 전략이 필요하다.
위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할인 전략을 가져온 화장품 회사가 있었는데, 퍼주는 이벤트가 아니다 보니 다른 부스들에 비해 확실히 관심도와 참여도가 떨어졌다. 놀러 간 거지 화장품을 구매하러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뛰어넘어야 할 허들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이런 할인 전략을 쓸 것이라면 1) 이미 유명해야 하고 2) 아주 많이 할인해줘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해 보인다.
처음 보는데 할인해도 비싼 화장품이라면? 피부가 뒤집어질지도 모르는데?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진입장벽이 높은 케이스였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샘플을 나눠주거나 저렴한 마스크팩을 나눠줬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었을 것이고, 추후 샘플을 써보고 마음에 든 사람들을 예비 구매자로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 입간판을 세우자.
이것도 생각을 못했는데, 무조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주목도가 높아지고, 참여도가 올라간다. 이런 입간판에는 회사 소개나 이벤트 방법들을 적어두면 효과적이다.
혹은 룰렛 이벤트처럼 시각적으로 크게 자극적인 것이 있다면 그것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도 좋다. 축제에는 볼 것도 놀 것도 먹을 것도 많기 때문에 무조건 눈에 띄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페스티벌 참여를 준비하는 마케터 or 기획자라면 입간판도 꼭 생각해보길 바란다.
※ 이번 포스팅 내용은 오롯이 제 생각일 뿐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름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는 다른 마케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