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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M 정민 Jul 23. 2022

강남 팝업스토어 다녀왔습니다!

팝업스토어 마케팅 실제로 경험/체험해보고 느낀 점


지난 주말, 팝업스토어에 다녀왔다.

성수, 홍대 등 힙한 곳 들에 최근 팝업스토어가 많이 열리던데 나는 처음 가보는 거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다.


내가 간 곳은 강남역에 위치한 일상비일상 틈이라는 건물이었는데 2~3주마다 전시하는 브랜드가 달라진다고 한다(그래서 다음에도 가볼 예정). 일상비일상의틈은 LG U+에서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지하 1층 전시장, 1층 로비, 2, 3, 4, 5층은 브랜드별 팝업스토어로 이루어져 있다.

입구에서 반겨주는 메인 전시들(사진 좀 많이 찍을 걸 그랬다..)


처음 경험해본 팝업스토어는 재밌게 즐기러 가기 좋은 장소였고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것 같았다. 참여자 입장에서는 놀거리도, 볼거리도 많아서 다채롭고 재미있게 느껴졌지만 나는 그래도 기왕이면 마케팅을 업으로 하고 있으니! 혹시 다음에 좋은 기회로 내가 기획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조금 더 신경 써서 보고 느낀 점을 생각해봤다. 에세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고, 팝업스토어를 다녀오고 들었던 생각들의 나열을 아래 목차에 맞춰서 풀어보고 싶다.

 

1. 팝업스토어, 왜 하는 걸까?

2. 재미있었던 활동들

3. '이랬으면' 어땠을까?

4. 다음에 가고 싶은 팝업스토어




1. 팝업스토어 마케팅, 왜 하는 걸까?


먼저 사전적인 정의를 말하자면
팝업스토어란 '잠깐 떴다가 사라지는 인터넷의 팝업창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의 가게로 짧게는 1일에서 길게는 1년 정도 단기간 운영하는 가게'를 뜻하는 임시매장이다.


초창기 팝업스토어는 '단기적인'이라는 특징에 초점을 맞추어 희소성을 강조한 마케팅에 활용되었다. 희소성을 강조하여 단기간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이었는데, 최근에는 목적이 바뀌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경험 위주의 재미있는 체험을 유도하여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매출에 직결되지도 않는 '브랜드 각인'이 목적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더 이상 기업들이 팝업스토어를 판매의 창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기업들이 팝업스토어를 여는 이유는 '잠재고객자들이 추후 자신들의 제품이 필요할 때 떠올릴 수 있도록 밑 작업을 해두려고'인 것 같다.



2. 재미있었던 활동들


최근 트렌드에 맞게 내가 방문한 팝업스토어들도 체험 위주의 재미있는 활동들을 경험해보게 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1층: 뿅뿅 지구 오락실

최근 유튜브에도 자주 보이는 핫한 예능, '지구 오락실'을 홍보하는 전시관이었다. 한 코너로 '지구 오락실'에서 제일 반응이 좋았던 게임인 '청개구리 가위바위보'를 체험해보도록 했는데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충격적이었다. 솔직히 많이 놀랐다.


누구에게는 식상한, 당연한 홍보 포인트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냥 단순히 포토존을 태국 느낌으로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굿즈를 나눠주는 게 아니라, 내가 실제 출연자가 된 것처럼 게임을 경험해보게 한 것이 특히 재밌었다.


나였으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그냥 제일 재밌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띄워둔다던지, 포토존을 꾸미는데 집중을 하지 않았을까? 피상적인 것들로 눈을 홀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를 많이 고민해야겠다고 느낀 전시였다.



2층: 오뚜기

오뚜기가 강남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단 건 강남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 전광판이 전부 노란색에 오뚜기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감이 하늘을 치솟았고 실제로도 재미있는 활동이 많았다.


노란색 소품을 지참하거나 노란색이 들어간 옷을 입고 온 사람들에게 마요네즈를 준다던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하여 올리면 인쇄를 해준다던지 재밌는 활동들이 많았다.


신상이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레모네이드도 공짜로 나눠줬다. 새삼 신상을 소개하기에 이보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 싶었다.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땐 확실히 박람회보다는 이런 팝업스토어가 훨씬 효과적일 것 같았다.

왼: 오뚜기 레모네이드(맛있어용><)  오: 받은 엽서, 인쇄한 사진, 마요네즈까지!!



3층: 코닥필름

코닥필름은 3층에 위치했었는데 상품 디피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너무 이뻤다. 붉은 벽돌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필름과 카메라를 보니 생각도 없었는데 지갑을 열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필름 카메라가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내가 몰랐던 것일까? 필름 카메라는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걸 완전히 깨부술 수 있었다.


또한 인터랙션이 가능한 포토존을 통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고 혼자 온 사람들, 커플들을 위한 삼각대까지 섬세하게 챙겨져 있어서 좋았다. 이런 포인트가 인스타 같은 SNS에서 바이럴 되기 좋은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인상 깊었던 코닥 필름 상품 진열대 DP



3. '이랬으면' 어땠을까?


사실 건방진 이야기가 될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나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이러한 전시를 기획했을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포인트가 있긴 했다.



1. 오뚜기 - '메시지를 통일했으면' 어땠을까?

나는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기획할 때에는 한 메시지를 정해서 그걸 반복적으로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별생각 없이 놀러 온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메시지가 명확하고 간결하지 않으면 수많은 볼거리 사이에서 우리 브랜드와 메시지를 알리고 각인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오뚜기가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너랑, 나랑, 노랑'이라는 슬로건으로 "여행 갈 때 오뚜기와 함께 해라!" 였던 것 같은데 일부 활동에서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포스트잇에 가고 싶은 여행지를 알려달라, 오뚜기 브랜드 스티커로 여권을 꾸며봐라 이런 체험들은 연관성이 있었지만(물론 DP도 연관이 있었다) '일상생활 속의 노랑'이라는 주제를 담은 엽서나, 'we need more yellow'라는 해시태그를 달아서 인스타에 올리면 사진을 인쇄해주는 활동이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전시장 입구 초반에는 '아, 오뚜기가 여행 갈 때 같이 가져갈 좋을 제품들이 많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오뚜기의 메인 브랜드 컬러는 노란색이구나'로 주제가 바뀌는 느낌이었다. 조금 더 메시지가 강력하려면 전시 후반부에도 '오뚜기랑 여행 가면 더 재밌어'라는 내용을 강조했어야 한다고 생각해봤다.


만약 내가 기획에 조금 참여할 수 있었다면 

1. 주제를 하나로 잡고(여행 갈 때 오뚜기와 함께!라고 가정해보겠다 - 물론 이게 메인 주제가 아닐 수 있다.) 엽서도 비행기나 캐리어 같은 일러스트를 활용하거나

2. 음식도 캠핑 갈 때 오뚜기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하거나

3. 여행(캠핑) 용품 X 오뚜기 콜라보 상품을 선보이는 것도 고려해봤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참여하기에는 재밌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주제가 바뀌는 느낌이라 메시지의 강력함은 떨어진다고 느꼈다. 물론 재밌었기 때문에 인지도 개선 및 이미지 제고에는 좋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2. 코닥 필름 - '필름 사진 현상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요즘은 휴대폰 카메라가 워낙 잘되어 있어서 필름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매니아층이 있고 복고 감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점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경험하고 나서 실제로 '생각보다 필름 카메라에 대한 가격적 접근성이 낮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필름 카메라를 이용할 일이 생긴다면 코닥필름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다.


그러나 가격적인 진입장벽은 해결되었다고 해도, '사진 현상'이라는 스텝에서 다시 한번 막힐 것 같다. 수요가 많이 줄어 필름 사진을 현상해주는 사진관이 적고 사진관 별 가격 편차도 있는데 그런 정보들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라면,

1) 사진 인화가 가능한 제휴 사진관과 가격 정보를 볼 수 있고 사진 현상까지 도와주는 어플을 개발하여 팝업스토어에서 같이 홍보를 했을 것 같다.(물론 쉽지 않겠지만)

2) 또는 사진 현상에 필요한 준비물이나 순서 등(가이드 같은 것)을 알려줘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4. 다음에 가고 싶은 팝업스토어


다음에는 '서비스 회사'들의 팝업스토어에 참여해보고 싶다. 이런 상품을 홍보하는 팝업스토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들은 어떻게 본인들의 상품을 홍보하고 알리는지가 궁금했다.

 

이번 팝업스토어 방문하게 된 계기도 사실은 강남에서 협업 툴로 유명한 '플로우'의 팝업스토어에 참여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알게 된 시점이 팝업스토어가 끝난 시점이어서 참여는 어려웠지만.


이미 알고 있던 서비스여서 더 눈길이 간 것도 있겠지만 나도 서비스를 홍보하고 알려야 하는 디지털 마케터인 입장에서 '다른 회사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상품을 알리는지' 궁금했다. 노션도 한국에서 팝업스토어, 체험관을 열었다고 하던데 앞으로 이런 서비스 회사들의 팝업스토어가 열린다면 다음에 꼭 참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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