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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로스코 Sep 09. 2020

조준기 대표의 죽음을 다룬 기사에 동성애 명시해야할까?

미디어의 시선은 대중의 인식을 형성한다


 안녕하세요. 로스코입니다. 카드뉴스를 올린 이후로 처음 뉴로마케팅과 무관한 글을 올리게 되는 것 같네요. (기획 콘텐츠에 해당) 오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다소 무겁습니다.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잘못 올린 콘텐츠 기사를 접한지 얼마 되지 않는데, 그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평소 사과문을 올린 그, 의식불명의 상태로 발견된 그,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미디어에서 생성되는 시민들의 담론과 미디어의 시각을 묵묵히 지켜봤습니다. 콘텐츠 제작을 해오며, 계정에서 첨예한 이야기, 리스크가 큰 이야기는 함구하는 것이 안전하기에 소시민으로 사안을 바라봤네요. 그런데, 미디어 공부를 하다보니 무엇이 저변에서 끓는지 입을 다문 제가 답답합니다. 그래서 조금씩 소리를 내어볼까 해요. 아직 학인이기에 미흡한 시각으로 바라볼수도, 때로는 멍청하기까지 한 이야기를 꺼낼 수도 있어요. 부족한 면은 여러분께 배우겠습니다. 여러분의 너른 양해 구합니다. 


⠀ 서론이 길었는데, 오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주제는 조준기 대표의 소식을 다룬 기사에요. 그가 불법 음란물을 게시물에 함께 올린 후 문제 되어 경찰조사도 받고 대표직에도 물러난 뒤, 부정적인 여론이 돌아서지 않자 자살을 시도해 결국 오늘 사망했습니다. 그의 사과문에는 미흡한 점도 많았고, 자살암시 글에도 리스크를 자초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오늘 접한 그의 사망을 다룬 기사에서 '왜 그가 사망했는지, 그의 사망은 어디서 기인했는지, 유명인에 대한 대중들의 도덕적 잣대는 어디까지가 합리적인지, 댓글 등 SNS를 포함한 미디어에서 익명성을 등에 업은 비판 아닌 비난 댓글은 무엇이 문제인지, 더불어 그의 사망 기사에 '동성애' 포르노를 꼭 명시해야만 했는지. 이런 논의를 해보고 싶어요.


 ⠀ 그가 이전에 동성애 포르노라는 것은 직접 밝힌 바가 있더군요. 미디어는 사실만 전달한다고 하지만, 결코 사실만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창작자 혹은 전달자의 시각에서 재생산되죠. 동성애는 여태껏 변태적인 성욕 코드로 연관지어져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사견을 밝히자면, 사망 기사에는 그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사회의 단면을 파고들어야 했다고 생각했어요. 지난번 박원순 시장 자살의 원인도 여론의 질타가 두려워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우리는 그가 동성애 동영상을 불법 다운로드 받은 음란물 시장에 대해서도 논의해볼 필요가 있지만, 보다 중심부로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요? ⠀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 


*미디어의 시선이 대중의 인식을 바꿉니다. 건강한 담론이 건강한 사회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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