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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는 아직 배고프다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되는 방법이 있을까? 

* 참고로 이 포스팅은 앞서 포스팅한 2024 미국 대선에 대해서라는 글에 이은 2편이다. 


인간의 본능은 권력을 잡으면 계속해서 잡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무슨 방법이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당연지사!


아래 인물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1. 아돌프 히틀러

2. 박정희

3. 존 F. 케네디

4. 빌 클린턴

5. 블라디미르 푸틴

6. 버락 오바마 


한 국가의 지도자에 올랐던 인물이라는 공통점도 있겠지만, 모두가 창창한 40대에 최고 권력을 잡았던 점도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에 출생한) 인간의 나이가 평균 수명이 80대 정도라고 하면, 그들은 모두 40대라는 이른 나이에 국가 최고 지도에 오르게 되었고, 역사에 이름을 남길 정도로 큰 파급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40대에 몇 년간의 권력을 영위하고 내려오기에는 혈기 왕성할 뿐더라도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의 측근들은 더욱더 아직 은퇴하기에는 더더욱 어린 나이이기에 본능적으로 권력을 탐하게 될 수 있다. 


1. 아돌프 히틀러 (만 43세에 독일 수상) 

2. 박정희 (만 46세에 대한민국 대통령)

3. 존 F. 케네디 (만 43세에 미국 대통령)

4. 빌 클린턴 (만 46세에 미국 대통령)

5. 블라디미르 푸틴 (만 47세에 러시아 대통령)

6. 버락 오바마 (만 47세에 미국 대통령)


히틀러는 전쟁으로 유럽을 지배하려고 하였고, 박정희는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에 유신정권으로 영구 집권을 꿈꾸었다. 케네디는 연임을 노리고 대통령이 되고자 했으며, 암살되지 않았다면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가 대통령을 이어받기 위해 준비했을 것이다. (동생도 대통령 후보자로 나왔지만, 유세 도중 암살되었다) 클린턴은 스캔들을 넘어서서 기어이 힐러리 클린턴을 미국 대선 후보로 내세웠지만 실패하고 말았고, 푸틴은 대통령과 총리를 번갈으면서 집권을 연장하다가 헌법까지 수정하기에 이른다. 


버락 오바마는 유색인종으로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고, 8년 동안의 집권을 이루었지만, 아직 그도 권력에 대한 욕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바마는 8년 동안 여러 정책을 펼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별여 놓은 미국 금융 위기와 해외 파병으로 인한 과도한 지출을 해결할 정도로 무난한 행정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란과의 관계 개선, 그리고 의료보험 개혁을 완수하는 데 실패하게 되었고, 이는 그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오바마는 아마도 다시 한번 백악관에 입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을 것이다. 앞서서 빌 클린턴이 시도한 대로 오바마는 퍼스트 젠틀맨이 되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미셸 오바마가 다음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데 준비하고 있다. 

그가 대통령에 퇴임한 이후로 워싱턴 D.C에 머물면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주변 세력을 결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셀 오바마도 전당대회에 나와서 카멀러 해리스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민주당에 정치적 데뷔도 이루어냈다. 그녀가 쓴 책 Becoming은 대중들에게 그녀의 과거를 정리한 것으로 보이고, 이는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인생과 생각을 정리한 Audacity of Hope 자서전과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지금 오바마 부부가 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만들자"이다. 


조지 W. 부시가 미국과 전세계를 흔들어 놓고 나서 있었던 2008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모두 다 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나서긴 했지만, 365대 173이라는 앞도적인 스코어로 민주당에서 대통령을 배출하게 된다. 


결국, 2008년의 진정한 대결은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간의 민주당 후보 대결이 대통령 선거라고 볼 수 있다. (토너먼트 대진으로 4강전이 결승전보다 치열한 모습이랄까?)


미국은 그 때 유색인종 대통령 vs 여성 대통령 사이에서 전자를 택했다. (오바마가 100% 흑인 대통령은 아니고, 백인과 흑인의 혼혈이기에 흑인 대통령으로 부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이어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미국 민주당은 조 바이든의 부통령으로 카멀라 해리스를 등판시켰다. 해리스가 자마이카-인도계라는 것을 보면 유색인종이자 여성 부통령이 최초로 당선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남은 큰 목표는 여성 대통령일 수 있다. 공화당도 여성 부통령을 만들고자 2008년 대선에서 존 매케인의 부통령 후보로 사라 페일린 알라스카 주지사를 내세운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민자 및 소수계에서 강한 민주당이 이 타이틀을 가져가게 되었다. 


남은 하나의 기록인 "여성 대통령"을 위해서 버락 오바마는 빌 클린턴처럼 거대한 설계를 하고 있다. 


첫 번째로, 바이든을 내려오게 하고, 힐리러 클린턴과 카멀라 해리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2016년 선거에서 오바마는 부통령에게 기회를 주지도 못하게 하고 힐리리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그리고 이제 2024년 선거에서는 다시 한 번 바이든을 내려오게 하고, 해리스에게 기회를 주게 되었다. (물론, 2020년 선거는 힐러리 클린턴의 나락으로 인해서 마땅한 대타가 없자 바이든이 나오게 되었다)


힐러리는 실패했지만, 해리스에게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 도전 기회를 주었다. 오바마에게는 힐러리가 1차이자 면, 2차 시도인 셈이다. 1차는 빌 클린턴의 영향력도 있었기에 거대한 거래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오바마 역시 힐러리가 되는 것이 자신의 정책을 이어가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계산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오바마는 3차 도전으로 자신의 아내 미셸 오바마를 대기시키고 있다. 

2024년 선거는 트럼프가 되어도 4년짜리 대통령에 지나지 않는다. 트럼프 역시 그것을 알기에 자신의 부통령 선정에 고심을 거듭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처럼 자신을 배신하지 않고, 제2의 트럼프가 될 후보를 찾는데 고민했다. (이는, 사실 장기적으로 트럼프의 자녀 중에서 대통령을 만들려는 계략도 있을 것이다)


암튼, 오바마는 올해부터 미셸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에 돌입했다. 트럼프가 당선되어도, 4년 동안 준비를 하여 2028년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오려고 한다. 이는 오바마 사단이 바이든 캠페인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반면에 카멀라 해리스 캠페인에 투입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해리스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셸 오바마는 해리스 행정부의 주요 요직에 자리 하나를 맡으면서 국정 감각을 쌓을 수도 있다. 

   

세 번째로, 버락 오바마는 자신이 완수하지 못한 정책을 이루고 싶어 한다. 

오바마는 경제가 혼란했던 2009년에 당선이 되어서 금융위기를 벗어나고, 이라크/아프간 전쟁에 투입된 미군들을 철수하는 데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2번째 임기에 오바마케어와 중동 긴장 완화 그리고 LGBT와 같은 소수계를 위한 정책을 실현했지만, 의료 개혁과 중동 갈등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는 은퇴한 이후에도 자신이 하고자 했던 정책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반드시 정권을 잡는다기  보다는 할 수만 있다면, 여러 방법 중에서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는 것도 옵션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내가 대통령이 되어서 하는 방법만은 피하고 싶겠지만, 앞의 글에서 설명한 대로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고, 그의 부통령인 J.D. 밴스가 연이어서 대통령을 하게 된다면, 10여 년 동안 본인이 하고자 하는 정책은 잊히게 된다. 그래서 버락 오바마는 퍼스트 젠틀맨이 되어서라도 미셸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준비할 것이다. 이번에 해리스가 대통령에 당선이 된다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해리스 캠페인에 지분(?)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요약하자면, 40대에 대통령에 당선되어 담대한 희망을 이루었던 버락 오바마는 이제 다시 세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출사표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가 하고자 하는 것이 그래서 세계 인류와 미국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기에 그는 힐러리 클린턴, 조 바이든, 그리고 카멀라 해리스에게 지지를 표했다. 그 3명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의 최측근인 미셸 오바마가 다음 대선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한 편으로는 바램이기도 하다. 버락이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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