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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크 Aug 24. 2022

닉네임을 절대 허투루 짓지 말아야 하는 이유

내가 나를 '마크'라고 부르는 이유

이 브런치에서도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 2년간 '마크(Mark)'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 내가 코딩을 하고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것을 보고는 혹자는 메타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에서 이름을 차용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개인적으로 마크 주커버그를 존경하지만 그의 이름을 따르지는 않았다. 오늘은 이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이전에도 얘기했지만 난 오랜 시간 블로그를 해왔다. 햇수로 15~16년 정도 한 듯하다. 블로그를 하는 동안 많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했고 많은 카톡방에서도 있었다.(지금도 그렇지만) 어느 날 수많은 카톡방들로 인해 집중을 하기가 어려웠다. 블로그 운영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중 모든 카톡방에서 나갔다. 그러나 곧 외로움이 엄습했다.


한 달도 안돼 나는 새로운 카톡방에 침투했다. 대신 10명도 채 되지 않는 방이었고 닉네임을 바뀌었다. 그때 바꾼 닉네임이 지금 쓰고 있는 '마크(Mark)'이다.


마크라는 닉네임의 의미

닉네임을 마크라고 정한 이유는 이전 몇 년간 코딩을 배우고 싶어 했던 나의 열망이 담겼기 때문이다. 마크는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 중 Markup에서 따왔다. 마크업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마크라고 지은 것이다.


HTML, CSS와 코딩을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뿐인데 참 신기하게도 나는 그 이후 코딩을 배우게 되었고 꽤나 많은 서비스들을 직접 만들어내고 있다.


스스로 마크라고 부르면서 생긴 변화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겠으나 마크라는 이름을 쓰고 들어간 첫 카톡방에서 '라썸'님을 만났고 라썸 님의 조언으로 코딩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크라는 이름으로 코딩 콘텐츠들을 만들고 있다. 고작 2년도 안된 시간에.


마크업을 잘하고 싶어 만든 이름으로 살면서 나는 코딩을 하고 마크업 언어를 다루었다. 물론 그냥 저절로 알아서 되진 않았다. 여러 권의 HTML, CSS 관련한 책을 사서 읽었고, 생활코딩에서 무료 강좌를 들었다. 실전에 적용하고 싶어서 카톡방에서 HTML, CSS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문제를 해결해주곤 했다.


누군가 자신의 티스토리 CSS를 잘못 손대 레이아웃이 깨졌을 때,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물어온다. 일단 내가 보겠다고 했다. 나도 당시에는 고칠 능력이 부족했지만 밤을 새 가면서 구글링 해서 CSS상 문제를 해결해주곤 했다. 그러면서 실력이 나날이 늘어났다. 지금도 사람들이 HTML, CSS 관련해서 어려움을 느끼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노력한다. 이게 결국 내 실력을 올릴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단기간에 기본 이상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나는 마크업을 잘하고 싶었고 그런 사람이길 원했으며 그렇게 행동했다. 이름대로 산다더니 내가 그렇게 되었다.


이름과 관련한 또 다른 사례들

머니 메이웨더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 중 이름을 바꾸고 그 이름대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머니 메이웨더'가 있다. 머니 메이웨더는 복싱 사상 가장 뛰어난 승률을 가진 복서이자 가장 많은 돈을 번 스포츠 스타이다. 그의 본명은 '플로이드 조이 메이웨더 주니어(Floyd Joy Mayweather Jr.)'이다. 그가 한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을 아래에 공유해 본다.

나는 내 이름을 "멋진 녀석 플로이드"에서
"머니 메이웨더"로 바꾸고 나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말해야 한다.
당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써라.


그렇다. 가장 많은 돈을 번 스포츠 스타 '메이웨더'는 자신의 이름을 머니(Money)라고 짓고부터 돈을 그렇게 벌었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증거이다.


또 다른 사람을 보자


무하마드 알리

무하마드 알리 역시 복싱 역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둔 자이다. 그의 본명은 '캐시어스 마셀러스 클레이 주니어(Cassius Marcellus Clay Jr.)'였다. 그는 챔피언이 되기로 마음먹으면서 이름을 무하마드 알리로 바꾸었고 세상 사람들이 알리라는 이름으로 부르길 원했다.


그는 클레이라는 이름을 싫어했다. 왜 클레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지 묻는 말에 이렇게 말했다.

클레이는 내 이름이 아니다.
 클레이는 백인 남자의 이름이다. 또한 노예의 이름이다.
난 더 이상 클레이도 아니고 더 이상 노예도 아니다.
그러니 이제는 '무하마드 알리'이다.


무하마드 알리 역시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규정하고 있다. 약한 이름이나 노예가 아님을 스스로 규정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사례를 보면, 우리가 내가 하려고 하는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어떻게 규정하는지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 방법으로 나를 부르는 이름을 어떻게 정하는지 선택한 것이다.


나는 코딩을 잘하고 싶어서 마크라는 이름을 썼고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내 블로그는 머니 메이웨더가 했던 것처럼 블로그명에 '머니'를 넣었다. 그 블로그가 나에게 돈을 벌어다 줄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어떻게 부르고 있는가

그러니 내 이름을 아무렇게나 짓지 말자. 요즘 부캐가 유행한다. 스스로 부캐를 정해보자. 코딩을 잘하고 싶다면 닉네임을 '코딩 대마왕', '10억 앱의 주인', '백만장자 개발자' 이런 식으로 지어보자. 사업에 성공하고 싶다면, 닉네임을 '미다스(midas)', '매출 1조', '밀리언네어(millionaire)'라고 지어보자. 이미 그런 사람인 것처럼 스스로를 규정해보자.


오직 한계는 나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한계를 인정하는 나만이 만든다. 원하는 목표를 정하고 그것이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나를 불러보자.


나는 아직은 한동안 나 스스로를 '마크'라고 부를 예정이다. 내가 생각한 목표가 달성되면 또 다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닉네임을 바꿀 것이다. 그러니 그전까지 나는 나를 '마크'라고 부르는데 거리낌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이름(닉네임)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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