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별명은 애벌레

젤프린팅 콜라주

by 마론도


초등학교 때부터

내 별명은 애벌레였다.


이름에 '애'라는 글자가 들어가

그렇게 됐다.


그 유치한 별명이 얼마나 오래가겠나 싶었는데 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졌다.


그림동아리 젤프린팅 수업에

참고도서로 가져와주신 그림책을 보고

문득 지난날의 그 별명이 떠올랐다.


애벌레.


어른이 되어보니

썩 마음에 든다.


이젠 나비가 되자며 의미부여도 해가면서.


번데기도 안 됐으면서

나비를 꿈꾼다.


나는 여전히 애벌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