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_AND
그림을 그리는 일은
마음을 글로 정리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드러내지 못한 채 쌓아두었던
묵은 감정들을 마주하고,
움츠러들어 있던 나를 꼭 안아준 시간이었다.
그 시간의 기록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것이
시선집 《가끔은 혼자여도 괜찮아》이다.
덕분에 이젠 과거에 머무는 위로를 넘어,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이번 전시는 회복의 기억이 아니라,
그 이후의 걸음에 대한 기록이다.
글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면,
그림은 다시 걷게 해 준 고마운 친구다.
작년 이맘때 시선집을 출간하며
책등에 새겼던 문구.
'MARONDO END_AND'
나를 힘들게 하던
모든 것과의 이별과
새로운 시작을 바랐던 마음이었다.
덕분에 올해는
익숙한 선택과 이별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봤던 시간들이었다.
and..
인스타 아이디 @marondo_and에서도 의미하듯
나의 앞날이 사랑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질 수 있게
스스로를 존중하는 선택과 시간들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