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의 기록
올해 가장 꾸준했던 일은
마음으로 채워온 드로잉이다.
핀터레스트를 참고하며 그날의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꺼내놓던 시간들.
훗날 책으로 묶일 글들이 잘 정제된 형태라면,
이 드로잉북은 당시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있는
날것의 기록이다.
돌이켜보면 이 투박한 시간들이 쌓였기에
전시 작품도 그려낼 수 있었다.
전시 기간 동안 여러 사람의
손길을 감당해야 할 것 같아
오랜만에 아스테이지를 사서
드로잉북을 곱게 싸두었다.
동아리 사람들과
3주 가까이 함께하는 우리의 첫 전시.
정돈된 완성작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들을 함께 놓아두려 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보다
나를 위해 써 내려간 기록이라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이다.
하지만 그만큼
가장 솔직한 모습이 담겨 있다.
나의 1년이 담긴 그림일기이다.
전시 작품을 그려내기까지
아마 이 시간이 없었다면
완성하지 못했을 것 같다.
나를 이끌어 준 감사한 기록이다.
기록은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자
삶의 지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