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허당이어도 좋고,
조금 모자라도 좋다.
너무 꽉꽉 채워
보여주기에 급급한 사람 말고.
말없이 함께 있어도
편안함으로 채워지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머릿속이 복잡해
할 말이 많은 사람보다
텅 비어져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꾹꾹 눌러 담은 마음 쏟아내
저 멀리 흩어질 수 있게.
힘든 마음 덜어내고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할 수 있게.
누구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넓은 숲을 내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도,
당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