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뭐길래
장안의 화제였던 불량연애. 연프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굵직한 연프들은 모두 챙겨본 연프러버로서 불량연애는 매우 충격이었다. 밀크의 '앉으라고. 사랑하러 왔잖아'를 들은 순간 속이 뻥 뚫렸다. 그래, 이거지! 이게 연프의 맛이지! 사랑하러 왔잖아. 뭘 그렇게 망설이고 계산해?
흥미로운 점은 불량연애가 일본 자국 내에서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오히려 한국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는 것. (오히려 한국에서 흥행한 후 일본에서 찾아보기 시작했다는 글을 봤다) 불량연애는 어떻게 한국에서 큰 흥행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연프 캐릭터
불량연애 프로그램에는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전례 없는 캐릭터들의 구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대한 자신의 매력을 포장해 상품성을 과시하는 국내 연프들과 달리, 스스로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심지어 자신의 과오를 전면으로 드러내는 캐릭터들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부여한다. 이를테면 텐텐과 오토상의 첫 데이트 대화에서 '너는 체포된 적 있어?' 멘트는 정말 최고의 멘트였다
사랑도 휴머니즘이다
어쩌면 잊고 있었던 사실, 사랑도 크게는 휴머니즘 안에 담긴다는 것. 사회의 낙오자라고 찍혀있던 양키들의 인간적인 성장 과정 역시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다. 사랑은 인간이 성장하는데 굉장히 큰 힘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어린이 식당 준비 과정을 함께 녹아낸 것은 사랑과 성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좋은 구성이었다. 연애프로에서 파생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르가 확장된 인상을 받았다.
숏폼시대에 부합한 자극적인 액팅
요즘 예능의 흥행 방식은 숏폼 -> 메인 콘텐츠 순서의 흐름이 강한데, 그 흐름을 잘 이용한 콘텐츠였다고 생각한다. 마약 발언으로 퇴학당한 출연자, 초면에 싸우게 돼서 가드가 중재시킨 장면, 메기에게 물을 뿌리는 장면 등 프로그램을 궁금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았다. 또한 출연진들의 약간은 오글거릴 수 있는 명대사 역시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낭만과 감성을 자극시켰다.
하지만 애정 있게 시청해 온 만큼, 후반부에는 몇 가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점점 퇴색되는 러브라인
여자 / 남자 분리해서 이뤄지는 구성이 많아서 그런가, 점점 사랑보다는 우정으로 모여지는 출연진의 모습이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사랑은 뒷전이 된 느낌이랄까.
남출 위주의 최종선택
여자출연진들에게 어떠한 발언권이나 선택권 없이 오직 남성 위주의 선택으로 이뤄지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좀 충격적이었다. 시대의 흐름에 반하는 설정이 아니었나... (그런 의미에서 룰을 깨고 단상에 나와 고백한 테카린이 더 멋있게 보였다)
데이트 구성
데이트 구성이 좀 더 다채로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거의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면 학교 내에서 대화 혹은 사우나를 위주로 러브라인이 진전되었는데, 다양한 데이트 그림을 볼 수 없어 후반부가 단조로워지지 않았나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량연애는 내게 시야를 넓혀준 연애프로였다. 출연진들도 프로그램에서 연애 이상의 가치를 배우고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은 스스로를 알아야 상대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사랑하면서 살아가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