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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Oct 16. 2020

“테슬라, 기술은 뛰어난데 오토파일럿은 과장광고”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부 교수님 인터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단연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테슬라’라고 하면 전기차의 대명사, 자동차 분야에서 혁신의 아이콘 등으로 인식할 정도입니다.


과거 테슬라가 넘치는 수요에 비해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이른바 생산 지옥에 빠졌을 때 의구심을 갖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랬죠.) 다만 보급형인 모델3가 등장하고 실적으로 증명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국내에서도 테슬라의 상승세가 돋보입니다. 2017년 303대에서 2018년 587대, 2019년 2430대, 올해는 9월까지 1만518대가 판매됐습니다.


매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수입차 순위에서도 모델3의 흥행에 힘입어 메르세데스-벤츠(5만3771대), BMW(4만1791대), 아우디(1만7004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폭스바겐(1만281대), 볼보 (8731대), 미니(8324대)보다도 높습니다.


현재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에서 ‘최대 화두’ 중 하나입니다. 저도 모델3 2번, 모델S 1번 시승하면서 테슬라가 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많은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가 과연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 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부터 수 차례 컨택과 일정 조정 끝에 지난주 전문가인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님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주요 내용을 요약해봤습니다.


테슬라가 올해 수입차 순위 4위에 올랐습니다.


-테슬라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테슬라는 브랜드 이미지 워낙 강하다. 테슬라는 별도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지 않지만 앨론 머스크가 SNS 활동을 하는 것 자체로도 충분한 마케팅 효과가 있다. 거기에 테슬라는 미래를 파는 차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차량의 스펙보다는 앞으로 2~3년 안으로 이런걸 해내겠다는 미래 이미지 강조한다. 얼리어댑처 층을 주축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테슬라의 인기는 모델3의 비중이 큰 것 같은데.


테슬라는 탑다운(Top-Down) 방식을 사용했다. 모델 S 내세우면서 고급차 이미지를 구축했다. 보통 자동차 메이커들은 저가형부터 보급한 후 기술 개선하면서 중형-대형으로 간다. 현대기아차도 엑센트-아반떼-쏘나타 순서로 갔다. 테슬라는 모델S로 고급 이미지 강화했고 보급형 모델3가 나오면서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를 갈망하는 고객층들의 구매로 이어졌다.  


테슬라의 인기를 견인한 모델3. 사진/marseilleu


-최근 배터리 데이에서 ‘혁신이 없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예전 아이폰과 비슷한 상황이다. 미래 지향적인 발표가 있을줄 알았는데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던 것 이상의 감동이 없었다. 배터리 생산원가 56% 줄이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어느 메이커나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이런 실망감이 주가하락 등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올해는 아우디 e-트론, 르노 조에, 푸조 e-2008 등 다양한 전기차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내년부터 전용 전기차 생산 플랫폼 계획을 밝혔는데 테슬라의 향후 입지는?


테슬라는 처음에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개념으로 팬덤층 형성했고 많은 충성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실제 차량을 인도하는 과정에서 조림품질, 서비스 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가 나온다면 전기차 타는 자체로 주변의 시선을 끄는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비스나 품질 문제 포션이 커질 수 있고 지금의 독보적인 위치에서 다소 위기가 올 수도 있다.


※ 저도 과거 테슬라가 모델3 대규모 인도행사를 했을 때 일부 차주들이 단차 등의 이유로 차량 인수를 거부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또한 테슬라 동호회 카페를 봐도 고객서비스 등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점을 봤었고 관련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모델3를 시승하면서 오토파일럿 기능도 작동해봤다. 사진/marseilleu


테슬라 모델3 레드. 사진/marseilleu


-테슬라하면 자율주행, 오토파일럿 등을 연상하게 된다. 타 업체와 기술격차는?


실제 기술 자체에서는 분명 몇몇 분야에서 앞서있다. 이미 해외에서도 자율주행 평가에서도 기술 자체로만은 가장 월등하다는 평가받았다. 하지만 종합평가에서는 6위를 했다. 3단계 미만 특정구간 주행 시 운전자가 개입하려면 조정권한을 넘겨야 하는데 테슬라는 과도하게 개입을 하면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 운전자의 개입을 거부하면서 위험 높아진다는 점에서 6위에 그쳤다.
테슬라의 기술 뛰어나지만 시승하고 평가를 해봐도 오토파일럿으로 판매되면서 ‘과대광고’로 비난할 여지있다. 각 나라별로 교통 신호체계, 운전문화, 습관 , 차종 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실차 테스트를 과감하게 생략했다. 오토파일럿이라는 이름을 마케팅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무모한 게 아닌가? 기술이 좋은 건 맞지만 완전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착각을 일으키케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오토파일럿 키고 대전에서 대구까지 2시간 정도 운전을 한 적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3번 정도 대형사고가 날 뻔 했다.  램프 구간에서 속도가 60~80 줄어야 하지만 120으로 질주하면서 가드레일을 박을 뻔 했다. 오토파일럿이라는 네이밍,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 처럼 광고한 것은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 저 개인적으로 테슬라를 3차례 시승하면서 차량의 혁신성, 감성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두 번 정도 팬텀 브레이크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오토파일럿 실행 중 터널 앞에서 갑자기 속도가 감소해서 놀란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주변 차량이 없었습니다.  


모델S 시승하다가 당진 부근 수퍼차저에서 충전했다. 사진/marseilleu


-슈퍼차저(테슬라 전용 충전시설)가 조만간 유료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망은?


일반적인 전기차 경우라면 있을 수 있다. 테슬라는 두터운 팬덤층 존재하고 이들은 전기차 요금때문에 구입한 게 아니다. 경제성보다는 첨단기술, 미래형, 얼리어댑터 개념으로 구매했다. 유료화한다고 실제 차량 구매에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팬덤층에서 일반 고객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들은 조립품질, 서비스, 전기요금 등을 카운팅한다. 이 경우 테슬라의 폭발적인 보급 증가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초 모델Y 출시가 전망되는데, 테슬라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모델Y는 경쟁 차종이 없다. 분명히 이런 부분에서는 틈새시장이 있다. 이런면에서 개인적으로 테슬라에 대해 혁신의 아이콘이라기 보다 마케팅의 귀재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느정도 두꺼운 층 형성. 최근 전기차 신모델 워낙 많이 출시되고 있다. 테슬라가 현재 제기되는 조립품질, 고객서비스 문제,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폭발적인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을까 판단한다.


인터뷰 영상도 첨부했습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뉴스토마토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텍스트는 실제 방송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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