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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Feb 23. 2021

“트렁크 공간 넓다”…차박에 좋은 쌍용차 티볼리 에어

2월5~6일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에어를 시승했습니다. 보통 수도권에서 주행을 했는데 이번에는 서울에서 강릉을 거쳐 정동진, 동해 등을 거쳐 복귀하는 코스로 잡아봤습니다. 티볼리는 2015년부터 소형 SUV 분야를 주도해왔고 운전하면서도 자주 보이는 차량입니다. 저는 티볼리 디젤, 가솔린은 시승해봤는데 티볼리 에어는 처음 경험했습니다. 


시승 차량은 A3 모델이고, 블레이즈 콕핏, 천연가죽시트, 퍼퓰러 컬렉션, 팁 컨트롤 등 옵션이 장착됐습니다. 가격은 2728만원입니다. 저는 예전 티볼리를 타면서 오렌지 팝 컬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시승한 체리 레드 색상도 마음에 듭니다. 


쌍용차 티볼리 에어 모습. 사진/marseilleu



티볼리는 여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고 전면부나 후면부 디자인을 봐도 여성분들이 좋아할 스타일입니다. 프론트 범퍼와 리어 범퍼는 일체형으로 이뤄졌고 후면부에는 티볼리 에어를 나타내는 날개 모양의 엠블럼도 있습니다. 


차량을 직접 보니 역시 ‘티볼리보다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티볼리 에어의 전장은 4480mm로 티볼리(4225mm)보다 255mm 깁니다. 전폭은 같지만 전고는 30mm 높구요. 티볼리 에어의 전장은 경쟁 모델보다 대부분 큽니다. 단 르노삼성 XM3(4570mm)보다는 작습니다. 


티볼리보다 확실히 큰 티볼리 에어. 사진/marseilleu


그런데 트렁크 용량은 매우 큽니다. 기본은 720리터, 2열 폴딩 시 1440리터인데 동급에서 최대 수준입니다. 시승 후 제가 직접 트렁크에 누워봤는데, 공간도 넓고 평탄해서 편하게 누울 수 있었습니다. 


쌍용차 홈페이지에서 티볼리 에어를 누르니 185cm 성인 남성도 평안하게 누울 수 있는 매직 스페이스라고 나와있네요. 처음에 티볼리 에어가 출시되고 ‘차박’을 강조했을 때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직접 경험해보고 수긍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승 전에 트렁크에 짐을 싣는데 소형 SUV 치고 많이 적재가 됐습니다. 


저는 엔트리카로는 소형 SUV보다는 아반떼, K3 등 준중형 세단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티볼리 에어의 공간감을 보고는 소형 SUV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량 내부는 티볼리때 익히 봐왔던 그 모습입니다. 


출처/쌍용차 홈페이지


2열 폴딩 시 트렁크 용량은 1440리터로 확대된다. 사진/쌍용차


송풍구는 디스플레이 위쪽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화면이 아래쪽에 있습니다. 외관 디자인은 세련되고 여성적인 느낌이라면 내부는 약간 올드하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최소한 화려한 느낌은 아닙니다. 다만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멋집니다. 다이내믹한 모습도 띄울 수 있고 내비게이션 화면을 구동할 수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시승차에서 사이드 브레이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열선, 퉁풍은 3단계까지 켤 수 있습니다. 저는 주행할 때 잠을 쫓기 위해 통풍 기능을 사용하는데 3단계로 하니 엄청 차갑네요. 2열에도 열선 1단계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매력적인 외관에 비해 내부는 약간 올드한 느낌이다. 사이드 브레이크 모습도 보인다. 사진/marseilleu


서울에서 강원도 강릉까지는 별도의 촬영을 하지 않고 주행만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강릉에서 정동진 부근 등을 가면서 촬영을 했습니다. 티볼리 에어는 1.5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고 최대 출력은 163마력입니다. 

주행 버튼은 하단부에 있는데 노멀, 스포츠, 윈터로 되어 있습니다. 윈터 모드를 선택하려면 OK 버튼을 몇 초간 꾹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이번 모델에는 차선중앙유지보조 기능이 신규로 추가됐습니다. 


다양한 안전 사양들이 장착됐는데, 크루즈 컨트롤만 되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안보입니다. 소형 SUV 중에서는 셀토스가 옵션 적용 시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로 ADAS 기능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운전석 옆 도어 트림쪽에는 큰 페트병과 작은 페트병을 넣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티볼리 에어 후면부 모습. 사진/marseilleu


강원도 지역 특유의 커브길이나 언덕 구간을 주행하는데, 소음이나 노면 충격은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예전 티볼리 디젤이나 가솔린에 비해서 주행 질감은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브길에서도 안정적으로 조향이 가능하고 가속 성능은 다소 아쉽지만 무난한 것 같습니다. 차량 통행이 별로 없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속도를 낼 때 소형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속성능은 괜찮았습니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갈 때는 애플 카플레이를 구동했습니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터널 구간이 많아 라디오를 켜면 자동 주파수로 맞추더라도 잘 들리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애플 카플레이로 팟캐스트 등을 청취하며 운전을 했습니다. 


쌍용차 라인업은 거의 다 타봤는데(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 G4렉스턴, 렉스턴) 내비게이션은 괜찮습니다. 내비 때문에 불편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티맵을 구동하지는 않았습니다. 


2열 공간 모습. 열선도 1단계 설정이 가능하다. 사진/marseilleu



쌍용차가 위기라고 합니다. 요즘 기사들을 봐도 긍정적인 내용은 거의 없고 정말 존폐의 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시승하면서 마음이 좀 무거웠습니다. 


티볼리도 소형 SUV 1위 자리를 몇 년 동안 지켜왔지만 풀체인지 없이 페이스리프트만 하다보니 경쟁력이 낮아졌습니다. 게다가 현대차 코나, 베뉴, 기아 셀토스, 르노삼성 XM3,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등 경쟁 모델이 쏟아져 나왔고 수입차 소형 SUV도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죠. 


핸들 열선이나 차로유지 보조 등은 스티어링 휠 왼편에 위치했다. 사진/marseilleu

티볼리가 지난해 약 2만3000대로 전년 대비 34% 감소한 성적을 거뒀는데, 한편으로는 저 정도 버틴것도 대단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셀토스가 지난해 5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새로운 강자로 올라서면서 티볼리의 입지는 줄고 있습니다.


다만 티볼리 에어는 차박에 용이하고 가격 경쟁력에서는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쌍용차가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갖춰 우리나라 자동차 분야의 다양화에 기여하기를 기원해봅니다. 

영상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강원도 코스가 많이 담겼습니다. 또한 언덕길에서 매뉴얼 모드로 운전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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