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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Feb 27. 2021

쏘카로 타본 그랜저…“팬심을 재확인하다”

저는 자차가 없어서 가끔 운전하고 싶을 때 카셰어링을 이용합니다. 13일날 저는 쏘카를 통해 ‘더 뉴 그랜저’를 운전했습니다. 설 연휴였던 11일에는 가족들과 같이 전을 부치는 등 차례 준비를 했고 12일에는 차례를 지낸 후 13일, 조부모님이 계신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가고 싶어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 


그랜저를 선택한 이유는 브런치에 몇 번 언급했지만 더 뉴 그랜저 계약을 했었다 취소하는 등 나름 애착(?),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이왕 비용을 투자한다면 제가 타고 싶은 차를 선택한다는 생각에 과감히 그랜저를 골랐습니다. 


발산역 부근 지하주차장 쏘카존에서. 사진/marseilleu


그랜저 IG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그랜저는 2019년 11월 출시됐고 저도 당시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70 등도 후보군으로 검토했는데, 그랜저 시승을 한 후 그랜저로 마음을 굳혔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계약을 했었던 모델은 그랜저 2.5 캘리그래피, 글로윙 실버였고 금액은 4108만원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하다니)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매료된 베이지 시트와 터치식 공조컨트롤러를 고르려면 캘리그래피로 가거나 아니면 익스클루시브에서 옵션으로 선택해야 했습니다. 


제가 계약했었던 2.5 캘리그래피 글로윙실버 차량. 장소는 현대차 본사. 사진/marseilleu


익스클루시브(3681만원)에서 플래티넘(12.3인치 클러스터, 앰비언트 무드램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90만원, 디자인 플러스 105만원의 옵션을 해야되고 거기에 JBL 사운드 시스템(70만원), 현대 스마트센스2(60만원) 하면 캘리그래피 트림과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또한 캘리그래피 전용 색상인 글로윙 실버를 고르고 싶은 점도 있었습니다. 


카셰어링 차는 아무래도 미디어 시승차와는 다르게 옵션이나 트림 구성에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살펴봤더니 우선 통풍 기능이 없습니다. 또한 12.3인치 풀LED 계기판이 아니라 4.2인치 클러스터,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가 아니라 듀얼 풀오토 에어컨이 탑재됐습니다. 뭔가 확(!!) 차이가 납니다. 


12.3 풀LED가 아니라 4.2 인치 클러스터네요. 연비는 10.6이 나왔습니다. 사진/marseilleu 


제가 시승행사에서 주행하는 모습. 12.3인치 풀LED 계기판, 터치식 공조컨트롤러 등이 보입니다. 사진/marseilleu


발산역 부근 지하주차장에서 빠져 나와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계기판을 보니 누적 주행거리는 1만8000km 정도 됩니다. 연휴 기간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가 도로는 한산했고 여유롭게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에는 주유전용 카드가 있었고 하이패스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하이패스로 통과하니 요금이 결제됐다는 음성이 들립니다. 출발 전 차량의 정확한 트림에 대해서 전화로 문의했는데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통풍 시트 기능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트리 트림은 프리미엄 같습니다. 


쏘카 카셰어링에는 터치식 컨트롤러가 아니라 듀얼 풀오토 에어컨 시스템이 장착. 사진/marseilleu


풀 LED 계기판에서는 주행 모드를 바꾸면 배경 컬러와 디자인이 변화하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시승 차량에서는 그냥 글자와 테두리 색상만 바뀝니다. 옵션에서 빠진 부분이 많지만 후측방 충돌 경고 기능 등은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유롭게 주행을 하는데 역시 그랜저답게 무난하고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고속 주행에서도 편안하고 톡 쏘는 그런 느낌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카셰어링 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량 성능이나 정숙성 등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안성 부근에 진입해 과속방지턱을 넘는데 큰 충격도 없고 조향도 편합니다. 전반적으로 단점이 별로 없는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목적지인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가서 조부모님을 찾아뵙고 반납 장소로 향했습니다. 


강렬한 전면부 모습. > <의 부등호 라이트도 인상적이다. 사진/marseilleu 


그 전에 차량의 디자인을 보는데 지금은 그래도 전면 그릴 모습에 적응됐는데, 출시 당시에는 호불호가 컸었죠. 개인적으로도 내부 인테리어는 정말 멋진데, 저 전면부 모습은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전면 그릴 디자인이 강렬한데, 저는 그때문에 밝은 색상의 차를 고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승 차량에서도 볼 수 있는 화이트는 너무 흔해서 피하고 싶었고 진한 색상은 너무 답답해 보여서 글로윙 색상을 골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다시 봐도 뒷좌석 공간은 정말 넓습니다. 그랜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봅니다. 하긴 전장이 4990mm에 축간거리는 2885mm나 됩니다. 그랜저가 은근히 차체가 깁니다. 


그랜저는 2017년 이후 4년연속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습니다. 1990년대에는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차량이 지금은 연간 10만대 이상이 팔리는 대중차(?)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시작가격이 3000만원 초반인데, 중형 세단에 비해 급이 높고 경쟁력이 월등하다는 점에서 우선 인기 요인을 찾고 싶습니다.


더 뉴 그랜저의 모습. 사진/marseilleu


광활한 뒷좌석의 모습. 사진/marseilleu


게다가 기아 K7보다도 훨씬 많이 팔리는 점에서는 ‘그랜저’라는 상징성, 특히 제가 소속된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에서는 아직도 드림카라는 인식이 남아있는 점도 많이 팔리는 이유라고 봅니다. 또한 작년 14만대가 팔렸는데 그 중 4만대가 하이브리드 였다는 점에서 친환경 분야에서도 그랜저의 수요가 높습니다. 


저는 하이브리드를 좋아해서 쏘나타 하브와 그랜저에서 고민했는데, 둘 다 4000만원 전후의 금액이라면 그랜저를 포기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제네시스 G70과 더 많이 고민했는데, G70이 멋지고 스포티하고 그랜저에 비해 고급스럽고 희소성(?)이 있지만 뒷좌석 공간이 좁고 연비가 좋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뒷좌석에 부모님 등 누군가를 태워야 할 경우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저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랜저를 카셰어링으로 시승했는데, 카셰어링 차를 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비용은 시간 당 대여료에 보험비, 그리고 km 당 주행요금 등이 합산됩니다. 201km를 주행해서 주행요금만 3만7780만원이 나오고 서울로 갈때 정체가 심해지면서 1시간을 연장하면서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쏘카 차량의 그랜저 내부 모습. 사진/marseilleu


저는 베이지 시트를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사진/marseilleu


연비는 10.6으로 공인연비 11.9보다는  낮게 나왔네요. 생각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했지만 조부모님도 뵙고 그랜저를 다시 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팬심도 재확인했구요. 또한 일반적인 주행 리뷰와는 다르게 색다른 시도도 해봤습니다. 


조만간 기아에서 K7의 풀체인지 모델인 K8이 출시되는데, 그랜저를 이기기 위해 전장을 5000mm를 넘기고 다양한 변화를 줬습니다. 그랜저가 K8의 도전을 뿌리치고 준대형 세단 왕좌의 자리, 베스트셀링카의 위용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해봅니다. 


기념으로 영상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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