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팬트하우스에 수입차가”…PPL나서는 자동차업계
저는 요즘 송중기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 ‘빈센조’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20회 중 10회가 진행됐는데, 이 드라마에는 캐딜락 차량들이 등장합니다. 지난번 방송을 보니 송중기 배우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몰고 가더니 사투끝에 적들을 제압했습니다. 그 전에는 전여빈 배우와 차 안에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었죠.
예전 이 차량을 시승했을 때(흰색 모델) 차체가 거대하고 웅장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송중기 배우가 타서 그런가 블랙 에스컬레이드는 멋지고 스타일리시한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CT4, CT5, CT6 세단 전 라인업과 XT5, XT6, 에스컬레이드 등 SUV 라인업이 등장합니다. 옥택연 배우는 XT6, 전여빈 배우는 CT4와 XT5 등을 타는데, 캐릭터의 개성에 맞는 모델을 배치해 홍보효과를 노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캐딜락보다 두 주연배우가 탔던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가 훨씬 기억에 남기는 합니다.
드라마 빈센조에 등장하는 에스컬레이드. 사진/캐딜락코리아
내가 시승했던 차량은 거대했는데. 빈센조에서는 보다 스타일리시한 느낌이. 송중기가 타서 그런가. 사진/marseilleu
빈센조에 등장하는 람보르기니. 넷플릭스 화면 캡쳐.드라마 PPL하면 단연 재규어랜드로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팬트하우스’에서 유진 배우는 ‘올 뉴 디펜더’ 김소연 배우는 재규어 ‘XF’를 탑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다가 내용이 너무 강력(?)해서 포기했는데, 천서진 캐릭터와 XF의 이미지가 잘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팬트하우스 외에 스카이캐슬, 사랑의 불시착, 호텔 델루나 등 인기 드라마에 성공적인 PPL을 했습니다. 드라마 선택의 안목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카이캐슬에서는 아무래도 ‘예서 엄마차’라고 불리면서 인지도가 크게 올랐던 ‘레인지로버 벨라’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2018년 월드 카 어워드에서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수상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상대를 압도하던 입시 코디네이터 쓰앵님은 재규어 XF를 타고 등장합니다.
예서 엄마차로 유명한 레인지로버 벨라.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천서진의 차 재규어 XF.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쓰앵님이 탔던 재규어 XF.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 배우는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운전합니다. 피렌체 레드 색상이었는데 해당 색상의 시승차가 없어 다른 컬러의 이보크를 시승한 적이 있습니다. 호텔 델루나에서는 아이유, 여진구 배우가 주차장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양 옆에 재규어, 랜드로버 라인업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업체, 특히 수입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PPL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볼보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윤스테이’에서 플래그십 SUV인 'XC90'을 지원했습니다. 윤스테이를 찾은 외국인들을 한옥으로 이동하는 차량으로 활용됐죠.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구례의 자연매력을 선보이는 프로그램 취지를 반영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T8 모델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폭스바겐은 올해 1월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 투아렉, 티구안 올스페이스 모델을 지원했습니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DS는 브랜드 홍보대사인 조여정 배우가 출연한 ‘바람피면 죽는다’에 플래그십 SUV ‘DS 7 크로스백’을 협찬했습니다. 확실히 국내보다는 수입 브랜드 사례가 많습니다.
손예진이 탔던 피렌체 레드 컬러의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윤스테이에 등장한 볼보 XC90. 사진/볼보코리아저는 드라마를 잘 안보는데, 지난해 봤던 작품 중 ‘천리마 마트’가 생각납니다. 당시 감동적인 에프소드가 있었는데 그 화에서 쏘나타 레드 컬러 모델이 나왔고, 작중에서 그랜절(?)을 시전해서 그런가 그룹 회장이 등장할 때 그랜저의 모습이 나오기도 합니다.
드라마, 예능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사 모델을 알리고 홍보효과를 모색하는 의도로 보입니다. 저도 스카이캐슬로 재규어랜드로버 모델에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예전 사례를 살펴보니 드라마 도깨비에 마세라티 ‘르반떼’를 협찬했는데, 생각보다 높은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드라마, 예능에 지원하면 안되겠죠. 긍정적인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하는 능력 또한 중요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