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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Mar 25. 2021

‘벤츠’ 이름값에 비해 다소 아쉽다…벤츠 GLB

벤츠는 지난해 8월 SUV 3종을 출시했습니다. △더 뉴 GLA △더 뉴 GLB △더 뉴 GLE 쿠페가 주인공이죠. 벤츠는 그 다음달에 GLA와 GLB 시승행사를 했고 참석자들은 두 차량을 모두 탔다고 합니다. 당시 시승기를 보면 두 모델을 비교한 사례도 있습니다. 


저는 두 모델 중에 하나를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더 스포티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GLA가 끌렸습니다. 그런데 GLB는 국내에 처음 출시된 모델이라고 해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GLB를 선택했습니다.


벤츠 GLA와 GLB 모습.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사진/벤츠코리아



예전 보도자료를 살펴보니 GLA는 완전 변경된 2세대 모델로 감각적인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췄고 GLB는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춘 실용적인 SUV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런점을 감안해 이번 시승에서는 패밀리 SUV 관점에서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벤츠 GLB는 220 4MATIC과 250 4MATIC으로 출시됐고 시승 차량은 250 모델이었습니다. 가격은 각각 5420만원, 6160만원으로 700만원가량 차이납니다. 이 차량을 처음 봤을 때 생각보다 ‘크고 좁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차량의 전장은 4650mm, 전폭은 1835mm입니다. 


생각보다 전폭은 작았다. 사진/marseilleu


사각형의 느낌. 전장은 4650mm. 사진/marseilleu


그리고 전반적인 디자인을 보면서 사각형이 연상됐습니다. AMG 라인이 기본 적용되면서 스포티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였고 크롬이 강조됐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벤츠의 다른 라인업에서 봤던 모습입니다. 다만 특징이 있다면 디스플레이 밑에 위치한 송풍구나 스티어링 휠, 동승석 앞부분 등에서 금속 이미지가 강렬하다는 점입니다. 


스티어링 휠의 삼각별과 계기판을 보니 ‘내가 벤츠 차량에 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엠비언트 라이트도 멋지고 다이나미카 재질로 장식된 시트가 인테리어의 매력을 높였습니다. 뒷좌석을 타보니 제 예상보다 공간이 넓었습니다. 2열 좌석은 4:2:4 비율로 폴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열 송풍구는 빠져있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850리터까지 늘어납니다. 


화려하고 금속 이미지가 돋보이는 내부 인테리어. 사진/marseilleu


내부 이미지2. 레드 스티치 모습도 보인다. 사진/marseilleu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시승 모델에는 M260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DCT가 탑재됐습니다. 최고출력은 224마력, 제로백은 6.9초입니다. 제원상 성능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보통 벤츠라고 하면 S클래스나 E클래스를 많이 떠올립니다. 스포티함보다는 안정적이고 정통적인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에 비해 GLB는 다른 느낌입니다. 주행감은 무난한데, 풍절음 등 소음은 크게 들립니다. 예전에 시승했던 다른 벤츠 모델과 비교하면 확실히 정숙성 면에서는 아쉬웠습니다. 


계기판을 보면 정보도 명확하게 보이고 컬러풀한 색상 구성도 만족스럽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경쟁 모델인 BMW와 비교해 다른 건 몰라도 삼각별 감성과 인테리어는 앞서있다고 봅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볼 때마다 멋집니다. 예전 벤츠 모델 중 일부는 디스플레이가 터치가 안되서 불편했는데, 시승 차량은 터치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트렁크를 열어봤다. 사진/marseilleu


GLB의 뒷 태. 사진/marseilleu


운전을 하는데 통풍 기능과 스티어링 열선 기능이 없습니다. 2열 열선도 없습니다. 이 모델이 출시되었을 때 아까 언급한 2열 송풍구가 빠져있었는데, 예전 보도자료를 보니 배포된 사진에는 2열 송풍구가 있습니다. 


6000만원이 넘는 패밀리 SUV를 표방하는 모델인데 2열 송풍구가 없는 건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2021년형 모델에서는 탑재가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평가가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승 차량에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단어가 굉장히 깁니다;;) 기능이 탑재됐는데, 일반적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시승 차량에는 2열 송풍구가 막혀있었다. 사진/marseilleu


지난해 배포된 보도자료 사진에는 2열 송풍구가 있다. 사진/벤츠코리아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기능이 있는데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넘어가니까 스티어링 휠이 진동됩니다. 또한 계기판에 두 라인 모습이 보이는데 이게 빨강색으로 변합니다. 다만 운전대에서 손을 떼봤는데,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없는 것 같습니다. 


GLB는 GLA와 함께 벤츠 SUV 라인업에서 엔트리급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저런 옵션이 빠져있습니다. 경쟁 모델을 꼽는다면 볼보 XC40이 떠올랐는데, GLB가 전장은 225mm 길지만 전폭은 40mm 작습니다. XC40의 가격대가 4670만원에서 5130만원인데 GLB는 6160만원이니까 1000만원이 넘는 차이가 납니다. 


시인성 높은 계기판. 푸르스름한 배경에 노란색과 빨강 등 칼라 조합도 만족스럽다. 사진/marseilleu


GLB의 가격대는 높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XC40과의 비교도 그렇고 제네시스 GV70의 2.5 가솔린 가격이 470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1000만원 이상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GLB는 판매가 잘 되고 있어서 의아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우선 벤츠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또한 벤츠 GLE나 GLC 등을 선택하기 부담스러운 분들이나 벤츠 SUV를 타고 싶은 분 중에 GLA나 GLB를 선택한다고 추측해봤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벤츠 라인업을 타봤는데, A클래스 세단과 함께 GLB는 매력적이면서도 뭔가 아쉬운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약 기회가 되면 GLA를 시승해서 GLB와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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