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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Nov 17. 2022

"리콜 받고 더 악화", 포드 익스플로러 차주들 화났다

제가 지난주부터 관심을 갖고 취재한 사안이 있었습니다. (저, 그랜저 포스팅만 하는 사람 아닙니다;;;)


일부 포드 익스플로러 차주들이 토우 링크 리콜을 받은 후 오히려 상태가 악화됐고 심지어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었습니다. 취재를 시작한 후 몇몇분들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일단 이 사안은 올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토교통부는 4월13일 포드 익스플로러 차량 1만9733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리콜이 된 토우 링크. 나사로 조여져 휠 얼라이먼터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피해차주 제공


뒷바퀴 현가장치 내 일부 부품(후륜 서스펜션 토우 링크)이 내구성 부족으로 파손되어 이로 인해 주행 중 조향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고 안전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리고 포드코리아는 4월20일부터 무상 수리(리콜)에 들어갔구요.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리콜 이후 차주들의 불만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불만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토우 링크가 휠 얼라이먼트를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서 주행 중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고속주행 시 밀리는 느낌이 든다는 분도 있었고 주차장에서 이동할 때 타이어 소음이 커졌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한 쪽 부분이 확 패이는 등 편마모가 일어난 모습. 사진/피해차주 제공


측정값 모습. 뒤쪽 토우가 틀어진 걸 확인할 수 있다. 사진/피해차주 제공


또 하나는 타이어 편마모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피해 차주분들의 제보 사진을 받아 보니 한쪽으로 마모가 심한 현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현상 모두 리콜 전에는 괜찮았는데 토우 링크를 교체한 후 이같은 상황이 일어났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는 10월부터 현재까지 70건에 가까운 리콜 불만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제가 10월부터 집계했으니 저 정도이지 좀 더 기간을 확대하면 100건이 훨씬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서도 편마모 현상을 볼 수 있다. 사진/피해차주 제공


저와 통화를 한 차주분은 이렇게 호소 했습니다. 


리콜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 ‘끼익~~~’ 하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주행하는데 차체 흔들림이 있었고 빗길 운전할 때 밀린다는 느낌을 확 받았죠. 그래서 리콜을 받았고 소음은 그나마 나아졌는데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사고가 날 것 같아서 운전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차주분들은 리콜된 토우 링크가 휠 얼라이먼트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제공하신 차주분은 원래 부품은 틀어지지 않는 구조인데, 리콜된 부품은 나사로 조여져 있어 나중에 틀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리콜 이전의 상태. 휠 얼라이먼트를 꽉 잡아주는 구조. 사진/피해차주 제공


리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다 보니 사비를 들여 리콜 이전 상태로 원복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차주분들은 원래 부품(리콜 이전)을 25만원 내외인데, 이건 포드코리아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부품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장착해달라고 하면 거절한다고 합니다. 회사 방침이라고 하면서요. 


보통 자동차 제조사가 리콜을 해주지 않아서 불만인 경우는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리콜 이후 리콜에 대한 불만신고가 많은 건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포드코리아에 이 사안에 대해 알고 있는지, 향후 방안에 대한 질의를 했습니다. 

포드코리아 측은 “이번 리콜과 관련해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이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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