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r 1. 우리아들, 천재였어!

# 2. 기차 놀이로 알파벳, 마법천자문으로 한자 떼기

by 바람결


줴. 줴. 줴~ 줴임스 (James), 고. 고. 고~ 고든 (Gordon)...

아들이 제일 좋아했던 추억의 장난감을 꼽으라면, 단연코 토마스 기차다. 손에 착 감기는 작은 철제 장난감으로, 앞 뒤에 자석이 부착되어 있어서 연결이 가능하다. 나는 아직도 이 장난감을 처분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 시절 아들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냥 놀게 두지, 뭘 그렇게 기차 놀이를 하는 와중에도 영어공부를 시키겠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극성스럽고 피곤한 일이지만, 그 때는 놀이를 통해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었다. 공교롭게도 토마스 기차 이름의 앞글자는 파닉스 공부용으로 딱이였다. 하하


아들은 자연스럽게 알파벳과 소리를 연결시켰고, 알파벳 판에 토마스 기차를 딱딱 맞게 올려 놓았다. T에는 토마스(Thomas), J에는 제임스(James)... 이렇게 파닉스를 쉽게 익힌 아들은 목동에서도 입테 통과가 어렵기로 소문난 영유 7세 고시를 한 번에 통과했다.


* 여기서 잠깐! 왜 엄마들이 4세에 영유를 보낼까? 4세 입테는 알파벳 파닉스만 알아도 합격이지만, 7세 입테는 문장 리딩과 독해가 가능해야 한다. 그래서 7세 입테를 보기 위해서 서브 학원까지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당시, 일반 유치원을 다니다가 7세 영유 입테에 통과한 건, 학원에서도 깜짝 놀랄 결과였다.


이렇게 언어에 감각이 있었던 아들이 마법천자문에 빠진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마법천자문으로 한자를 떼기도 카더라~!"라는 카더라 통신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 아들일일 줄이야. 퇴근 후 시댁에서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오던 길에, 잠시 멈춰선 차에서


자 금 성!


중국집 간판을 읽었다. 헐...

정말, 언어 천재가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언어영역 점수가 제일 낮았던, 나로써는 언어 감각이 있는 아들이 나의 한을 풀어주는 것 같았다. 왜, 내가 잘하지 못했던 것을 아들이 잘하길 바랬을까...

작가의 이전글 Chater 1. 우리 아들, 천재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