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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호 Dec 07. 2020

책의 미래를 생각하다

- 유튜브로 책 읽기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으로 내 생각을 말한다.' 최근 책 읽기의 트렌드를 한 줄로 줄인 말이다. 온갖 통계들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종이책이라면 그렇다. 정확히 말하면 종이책을 읽는 시간은 줄었다는 의미다. 최근 빅데이터에 따르면 '독서' 또는 '책'에 대한 언급은 오히려 증가했다. 눈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해야 할 일을 점검하며 웹을 통해 자료를 검색한다. 과거 도서관에서 서가를 뒤지던 일을 구글링으로 대신한다. 독서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첫 단추는 물리적 '책 Book'의 개념이다. 종이책만을 '책'이라고 고집하는 사람은 청학동에서 조차 찾을 수 없다. '독서'의 개념만 독야청청하란 법도 없다.  보는 책, 듣는 책을 넘어 나를 표현하는 책,  내 생각을 보여주는 독서로 책 읽기는 진화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자신이 읽는 책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나를 표현한다. 출판사들도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북 커버로 젊은 세대의 시선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책과 독서에 대한 정의는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 책이 가진 물리적 한계를 넘는 방식으로 유튜브 플랫폼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영상을 통한 낭독과 리뷰는 이미 익숙하다.  번역본의 원전을 찾아 아마존을 뒤지는 것보다 유튜브로 검색하는 게 오히려 더 빠를 수 있다. 신춘문예를 통하지 않고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작가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도 있다.  고전적 책 읽기는 물리적인 책을 통독해 내는 것으로 완결됐다. 포스트 모던 시대의 책 읽기는 완결되지 않는다. 텍스트에서 메타 텍스트로 사유가 확장되고 수동적 독자에서 전지적 창조자에 영향을 미치는 적극적 행위자로 변신한다. 다음 세대에 책은 더 이상 종이가 아닐 수도 있다. 책 읽는 행위 또한 종이에 인쇄된 활자의 의미를 해석하는 행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다. 유튜브를 통한 책 읽기는 다양한 책 읽기의 가능성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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