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테, 세체다

2019. 7. 22

by 이종호

7.22 돌로미테, 세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돌로미테의 이곳 저곳을 둘러볼 예정이다. 처음 향한 곳은 마르몰라다인데 케이블카가 3,250m까지 올라간다. 케이블카 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봉우리는 해발 3,300m이다. 돌로미테는 스위스 쪽 알프스보다 높지 않지만 거대한 암봉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산 위에는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가는 곳마다 큰 바위산과 초원과 침엽수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마을과 침엽수림이 제일 낮은 곳에 있고 그위에 바위산과 초원이 버티고 있다. 산과 산 사이로 자동차 길과 트레킹 길이 나있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무척 많다. 해발 1,500m에서 2,500m 표고차의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가파른 고갯길을 자전거로 오르는 체력에 저절로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 요즘 자전거는 전기 배터리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어 쉽게 산을 오를 수는 있지만 2000m 이상의 고개를 여러 개 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마르몰라다에서 내려와 해발 2,244m의 파소 셀라에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고 해발 2,137m의 파소 가르데나에 올라 산장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세체다로 올라갔다. 높은 곳에 이렇게 넓은 초원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산 위에 드넓게 펼쳐진 초원에서 하루 종일 걷고 싶은 마음이다. 넓은 초원이 건너편에도 펼쳐져 있는데 캄페체라는 곳이다. 돌로미테는 신이 내린 경치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조용히 혼자 와서 한 달 이상 살고 싶다. 아름다운 풍경이 곳곳에 펼쳐진다. 이런 높고 깊은 산속의 겨울은 어떨까? 모든 것이 눈 속에 파묻힐 것이다. 그 눈 속 외딴집에서 한겨울을 보내는 것은 꽤나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체다 초원의 가장 높은 곳에 누워 파바로티가 부르는 이태리 가곡 ‘마리아 마리’와 카레라스가 부르는 ‘그녀에게 내 말 전해주오’를 듣는다. 세계적인 이태리 테너들의 목소리가 감미롭다. 내친 김에 마리오 델 모나코의 ‘오 솔레미오’까지 듣고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내려갔다. 오후 5시 반이면 마지막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시간이다. 그전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돌로미테 지역의 케이블카는 대개 6월부터 8월 사이에만 운행한다고 한다. 장소에 따라서는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운행하는 곳도 있지만 여름 석 달만 관광객들에게 개방되는 것이다. 여름철이 지나면 스키용 리프트가 운행되고 스키 시즌이 시작된다. 세체다에서 내려와서 오르티세이의 숙소로 왔다. 여장을 푼 후 시내 중심가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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