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23
7.23 돌로미테, 캄패치
캄패치로 갔다. 숙소가 있는 오르티세이에서 캄패치로 가는 방법은 시우시로 가서 케이블카를 타거나 자동차로 바로 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케이블카보다는 자동차를 택했다. 자동차로 캄페치로 가는 길은 급커브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알프스는 곳곳에 케이블카와 톱니바퀴 기차인 푸니쿨레가 설치되어 있다. 관광객들이 편하게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훼손 때문에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것과는 달리 알프스의 유명한 산은 거의 모든 곳에 케이블카와 기차가 다닌다. 캄페치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케이블카가 설치 되어 있다. 이태리가 우리나라보다 자연훼손에 대해 더 관대해서일까? 캄패치를 비롯한 돌로미테 지역에도 다른 알프스 지역과 마찬가지로 곳곳에 케이블카가 설치 되어있다. 관광객의 편의를 내세워 관광 수입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것이란 생각도 들지만 이런 교통수단이 없다면 아름다운 경치는 극소수의 사람들만 누릴 수가 있게 된다. 캄패치는 넓은 고원지대이다. 주차된 곳에서 사방으로 트레킹 코스가 있다. 자동차로 산길을 올라와 주차장에 차를 두고 캄패치 지역을 여러 방향으로 연결하는 케이블카 중 하나를 타고 300m 정도 더 올라가니 광활한 초원지대이다. 초원으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고산지역에 넓게 펼쳐진 초원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안내판에는 길이가 6.3km로 표시되어 있다.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많다. 길이 넓고 평탄하여 누구나 걷기 좋은 길이다. 넓은 초원 한가운데에는 소 몇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목장주인들은 겨울을 대비해 건초를 만드느라 바쁘다. 초원에서 자란 풀들을 베어낸 다음 몇 번이나 뒤집어 말린 후 모아서 둥그렇게 비닐 포장을 하는 작업을 한다. 대부분은 농기계로 작업을 하지만 일부에서는 사람들이 수작업으로 건초를 모으고 있다. 초원 너머 멀리 북쪽으로는 눈 덮인 알프스가 보인다. 우리가 지난 며칠 동안 지나온 곳이다. 초원 길을 한 바퀴 도는 데 두 시간 반 정도 걸렸다. 멀지 않은 길이지만 곳곳에서 주변 경치를 조망할 수 있게 해 놓았고 카페도 있어 걷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출발한 곳 근처에 있는 전망 좋은 카페까지 와서 맥주를 한잔 마시며 쉰 후 캄페체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가에 자신의 아코디언 반주로 요들송을 부르는 여자가 있어서 구경하며 동영상 촬영도 했다. 알프스 산자락 길가에서 즉석으로 요들송을 들으니 더 감명이 깊다. 2유로짜리 동전 두 개를 동전통에 넣으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주차장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