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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 틈새 단열 작업

by 백건우

단독주택을 짓고 살기 시작해 16년이 되었다. 철근콘크리트로 튼튼하게 짓는다고 했지만, 몇 년 지나서 옥상 방수에 문제가 생겼고, 그 상태로 몇 년을 그냥 지내다가 옥상 방수공사를 근본적으로 다시 했다.

옥상 방수만 빼면 큰 문제 없이 잘 지냈다고 할 수 있는데, 몇 년 전부터 안방 창호 아래쪽에서 찬바람이 들어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집은 겨울에 난방이 꽤 잘 되는 편인데, 그건 단열 공사가 비교적 잘 된 것과 함께 남향이라서 겨울에 햇볕이 집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효과가 있어서다.

집으로만 보면 나는 겨울이 더 좋다. 난방을 적게 해도 집이 따뜻하고, 문을 모두 닫고 지내기 때문에 소음과 냄새-시골에서는 겨울에 가끔 다른 집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경우가 있다-를 차단할 수 있다.

겨울을 지낼 때마다 안방의 창호 틈에서 들어오는 찬바람을 느끼면서, 봄에는 꼭 단열공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서도 몇 년을 그냥 지냈다. 안방만 온도가 내려가고 다른 곳은 큰 문제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견딜만 하다고 생각해서 그랬을 수 있다.

그래도 한겨울에는 집안의 다른 곳과 온도 차이가 많이 나서 몹시 신경이 쓰였다. 올해는 꼭 단열 공사를 하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고, 오늘 날을 잡고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라고는 해도 복잡하거나 힘든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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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빠루로 창호와 붙어 있는 데크목을 뽑았다. 데크 아래쪽에 단열이 되어 있지 않아서 찬바람이 들어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오른쪽 끝, 창호와 벽이 만나는 좁은 틈새였다. 그 틈새는 실리콘이 발라져 있는데, 실리콘을 칼로 잘라내자 속이 텅 비어 있었다. 집을 지을 때, 창틀을 세우면서 우레탄폼을 쏴서 공간을 메우게 되는데, 우레탄폼이 오래 되어서 단열 성능이 떨어졌거나, 처음부터 부실하게 우레탄폼을 채웠는지 모를 일이다.

철물점에서 우레탄폼을 구입했는데, 벽 틈새를 메우는 용도로는 난연성이 높은 B1 제품을 고르고, 아래쪽은 그보다 낮은 등급을 구입했다. 우레탄폼은 종류가 여러 가지라서 잘 선택해야 한다. 가연성 제품은 가격이 싸고, 난연성 등급이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다. 단열 성능도 가격에 비례한다.

우리집의 경우, 단열에 문제가 확실히 있는 창호와 벽 틈새에는 단열 성능이 좋은 B1 성능의 제품을 쏘고, 남는 것과 일반 우레탄폼은 창호 아래쪽에 모두 채워 넣었다.

우레탄폼을 벽 틈새와 데크 아래쪽에 모두 채워 넣은 뒤, 데크목은 뽑은 그대로 다시 못을 박았고, 창호와 벽 틈새는 실리콘을 발랐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단열 공사를 해놓아서 올 겨울에는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을 걸로 예상한다. 안방 실내온도가 다른 방들과 같게 되면 난방비도 좀 더 절약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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