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건우 Oct 09. 2015

북한강변 산책

취중진담을 말하다

북한강변 산책


아침에 도서관에 간다는 아들을 데려다 주고, 아내와 함께 북한강변 산책로를 걸었다. 가을 햇살이 밝고 따스하게 비추고, 파란 하늘 아래 맑은 바람이 상쾌하게 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마른 느티나무 잎이 허공에 휘날리며 햇살이 반짝거렸다. 가을이다. 높고 파란 하늘과 맑은 바람과, 바삭한 잎사귀와 눈물겨운 햇살이 비추는 가을. 살아 있는 것이 아름답거나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가을이 아닐까.
아내의 손에는 막 꺾은 들꽃이 들려 있고, 작은 느티나무 숲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북한강은 다정하게 흐르고, 세상은 강 건너 움직이는 작은 자동차의 소음처럼 낯설고 먼 곳처럼 느껴진다.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지금 이 시간과 풍경이 눈물겹다.

매거진의 이전글 매실액은 설탕물, 매실씨는 독극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