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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건우 May 05. 2016

빵도마 만들기-01

빵도마 만들기-01


목공방 갈라쇼가 본격 문을 열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이 정도 작업 환경을 만드느라 '복덕방 산'과 '목공방 갈라쇼'의 운영자인 이동선 선생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 여러 모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반갑다. 이 목공방은 원하는 사람이면 가능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목공방은 항상 열려 있지만, 매주 목요일은 특별히 '목요일은 목공방'이라는 제목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도마와 빵도마, 트레이 등을 만들 계획이다. 도마, 빵도마, 트레이는 하루면 만들 수 있고, 생활에서 필요한 소품이므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목공방 갈라쇼는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에 있는데, 춘천고속도로 서종IC에서 멀지 않다. 수입리에서 노문리 가는 도로 옆에 있으며, 목공방 뒤쪽은 국유림으로 곧바로 이어진다.


앞으로 목공방 갈라쇼가 남자들의 놀이공간이 되고, 즐겁고 자연스러운 커뮤니티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방에서 부족한 인프라를 더 갖추고,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갖춰야 한다. 사실, 지금도 충분히 멋진 공간임에 틀림 없다. 매주 목요일, 목공방 체험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분은 언제든 환영한다.



공방 건물. 1층은 공방과 작업실, 2층은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주위에 다른 건물이 없어 조용하고, 깨끗한 공기가 장점이다.



마당에 있는 작품. 유명 작가가 기증한 작품.



목공방 갈라쇼가 보유하고 있는 목재. 이곳에 있는 것은 일부이고, 바깥에 더 많은 나무가 쌓여 있다.

특히 이 나무는 모두 국산 원목이며, 약 10여 종류의 수종으로 잘 건조된 상태여서 나무 작업하기에 최적이다.

나무 두께는 거의 4cm 정도이며, 그 이상 되는 나무들도 있다.



요즘 빵도마, 도마 등을 많이 만들어 팔고 있는데, 순수한 국산 원목인지, 집성이 아닌 하나의 나무로 만들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방 작업장 내부. 지금은 공방의 방장인 신선생님이 작업하고 있다.



벽에 걸린 공구들. 



조만간 작업장도 대대적인 정리와 청소를 할 계획이다.



이제 빵도마 만들기 시작. 첫 날은 간단하게 나무를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대패 작업하는 것까지만 하기로.

원목 목재의 길이는 약 180-210cm 정도. 이 나무를 세 개로 나눠 적당히 자른다. 공장에서 만든 수입목이 아니어서 나무의 상태는 모두 다르다. 나무 전체를 다 쓸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갈라진 부분은 모두 잘라 버려야 한다.



세 개로 자른 나무는 앞면, 뒷면 모두 대패로 면을 고르게 한다. 수압대패가 아직 없어서 자동으로 편하게 일을 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손으로 전기대패를 밀면 팔힘도 강해지고, 운동도 되서 좋다. 처음 원목의 두께가 약 4cm라면 대패질을 하고 나면 약 1cm가 줄어들어 3cm가 된다. 한면이 약 0.5mm 정도 깎여 나간다.

앞으로 공방에 수압대패를 들여 놓을 계획은 있다.



대패로 면을 고르고 깨끗하게 한 다음, 샌더로 단면을 다듬는다. 샌딩을 하면 목재의 단면이 부드럽게 바뀐다. 이 과정에서 단면이 조금 더 깎여 나간다.

오늘 작업은 여기까지. 첫 날이니 힘들게 일하는 것보다, 분위기와 작업에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앞으로 조금씩 공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듯 하다. 목공은 남자들에게 좋은 놀이이기도 하다. 물론 여성들도 목공을 좋아하지만, 목공 연장을 다루는 것이 힘든 일이라 아무래도 남자들에게 적당하고, 또 남자들은 도구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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