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발효식품, 세계빵 축제

by 백건우

두물머리 발효식품, 세계빵 축제


지난 5월 14일 토요일, 양평 양수리 양서체육공원에서 조금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두물머리 발효식품/세계빵 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행사는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 행사였다.

이 행사를 주최한 사람은 양수리에서 '곽지원빵공방'을 운영하는 곽지원 선생님인데, 40년 동안 빵을 만들어 온 장인이자, 달인이기도 하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 양평에 내려와 작은 빵공방을 열어 새벽마다 갓 구운 빵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그 맛을 한 번 본 사람은 자연스럽게 단골이 될 정도로 빵이 맛있고 건강에 좋다.

우리 가족도 그렇게 단골이 된 경우인데, 어쩌다 주말에 찾아가면 손님들이 줄을 서 있고, 빵이 떨어져 빈손으로 발길을 돌릴 때도 있었다.

곽지원 선생님은 천연발효 빵을 만들고 있으며, 밀가루는 우리나라에서 생산 된 우리밀만 쓰고 있다.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지만, 빵은 고소하고 많이 먹어도 부담이 적다.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이 우선이고, 여기에 40년 노하우를 곁들이는 것이다.


발효식품과 빵축제를 기획한 것은, 그만큼 우리 먹거리에서 발효식품과 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발효식품이 좋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전국의 곳곳에서 작은 규모로 발효식품과 천연발효빵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리고, 사람들이 좋은 먹거리를 만날 수 있도록 곽지원 선생님이 스스로 어려운 일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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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한 토요일. 날씨가 화창하고 맑았다.

양수리 곳곳에 이런 현수막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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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도 만들어서 알렸는데, 시간도 촉박하고 개인이 주최하는 것이라 홍보가 조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짧은 시간에 준비한 것으로는 꽤 훌륭했다.

양서면 주민자치위원회와 양평 농업기술센터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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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축제에는 세계 여러나라의 다양한 빵이 등장했고, 맛을 볼 수 있었다. 발효식품 코너에는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다양한 발효식품들이 나왔고, 구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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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쪽에 자리를 얻어 집에서 만들고 있는 매실발효액을 가져왔다. 3년 발효, 숙성한 매실은 흔히 말하는 '설탕물'과는 다른 종류의 발효액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매실액'으로만 알고 있지만, 1년짜리와 3년짜리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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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와 빵 축제에 세미나도 열렸는데, 발효 식품에 관한 전문가들이 나와서 기본적인 정보를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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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식초, 치즈, 된장, 밀 등 관심 분야의 세미나가 열릴 때마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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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빵.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드는 빵인 만큼 재료부터 자신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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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빵. 흔하게 볼 수 없었던 빵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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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빵. 이 날, 이곳에 나온 모든 빵은 일찍 품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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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빵을 만들어 파는 장흥의 선강래 씨는 직접 밀농사도 짓고 있는데, 흑밀을 제분해 팔기도 했다. 흑밀도 일찍 품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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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빵. 곽지원 선생님에게 배운 제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빵을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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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서 온 프랑스 빵의 최선희 씨는 우리밀로 만든 국수와 라면도 함께 팔았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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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여러 도시에서 먼 길을 달려 참여했다. 독일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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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빵. 치아빠타를 비롯해 맛있는 이탈리아빵도 시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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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도 스위스빵을 가지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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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빵. 서울에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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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에서 올라 온 미국빵. 베이글이 특히 인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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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원 빵공방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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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가운데 세미나를 하는 천막에는 발효빵과 발효식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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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커피. 양평에서 출품. 커피 인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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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지리산에서 온 발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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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서 온 치즈와 요거트. 공장제품과는 다른 맛과 성분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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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에서 온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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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서 온 순무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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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에서 온 막걸리,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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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발효식품연구회에서 나온 각종 발효식품들, 된장, 식초, 발효액 등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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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 나온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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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올라 온 유기농 메밀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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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 좋았던 흑밀. 좋은 품질에 가격도 저렴해서 일찍 품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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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서 올라 온 우리밀, 라면과 국수. 여기도 인기가 좋아서 가져 온 물건을 거의다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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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 나온 매실, 산야초 발효액. 인기가 많지 않았다. 매실액은 누구나 쉽게 담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3년 발효숙성이 왜 중요한 지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았다.

함께 나온 도마는 인기가 많아서, 10개를 가지고 나와 모두 팔았다. 이 도마는 강원도에서 나온 나무를 몇 년 동안 말려서 끌로 다듬어 만든 것으로, 조각을 전공한 작가의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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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를 주최한 곽지원 선생님이 직접 구입한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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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마치고, 빵과 발효식품을 가지고 나온 분들이 모여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곽지원 선생님의 덕담도 들었다.

하루를 시원한 바람과 함께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으로 보냈다.

이런 행사가 양평 양수리에서 열렸다는 것이 뜻 있고, 보람 있는 행사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정기적으로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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